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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열파' 생명에 치명적 … 이상고온으로 뒤덮인 아시아, 한국 상황은?

오현지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이상고온 현상으로 아시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언론에선 '괴물 폭염'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있다.

실제로 4월 초부터 시작된 초대형 열파(Heat wave)가 인도를 비롯해 중국 남부, 태국에 걸쳐 아시아 대륙을 덮쳤고,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고온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곳은 태국이다.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최근 45.4℃를 기록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22일 수도 방콕을 비롯해 주요 지역에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인도에서도 40℃가 넘는 폭염이 지역 곳곳에서 나타났다. 지난 17일 프라야그라지 기온은 44.6℃까지 관측됐다. 인도에선 폭염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인도 대륙 오른쪽에 자리한 방글라데시도 기온이 40℃를 웃돌아 상황은 비슷했다. 같은날 중국 남부 지역도 35℃ 이상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37도를 넘는 폭염 상황에선 상황에 따라 인간의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고열에 의한 전압기 폭발, 아스팔트 갈라짐과 붕괴 등 안전사고의 위험도 대폭 증가한다.

'열파'란 극단적으로 뜨거운 공기덩어리가 대기권을 지배하면서 기온이 장기간 높아진 상태를 가리킨다. 뜨거운 열대성 기단이 대기권을 장악하면 흔히 나타난다. 보통 여름철에 수일에서 수주 동안 이어지는 이상고온현상이다.

열파는 핀란드의 기상학자 포블 프리히가 규정한 개념이다. 20세기 후반부터 이상 고온이 자주 발생하자 포블 프리히는 ‘5일 이상 연달아 평균 기온보다 5도 이상 고온인 날씨’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 ‘열파’라고 정의했다. 최근 관측되는 열파는 이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 '초대형 열파'로 불리고 있다.
<사진>Al Jazeera English 뉴스 화면 캡쳐
<사진>Al Jazeera English 뉴스 화면 캡쳐
농가 울리는 이상고온

우리나라는 아직 인도나 태국과 같은 수준의 열파는 아니다. 물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 이후에 국내에서도 40도가 넘는 '괴물 폭염'이 등장할 것에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농가에선 이상 고온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배, 복숭아 등 과수나무 꽃이 이상 고온 영향으로 10일 이상 일찍 피었다가 영하권 꽃샘 추위에 얼어 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달 8일과 9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 이하로 떨어지면서 과수원가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북, 충북, 경기, 충남 등 5개 시도의 1천여 헥타르에 달하는 과수농가 지역이 이상고온과 냉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피해를 입은 과수는 배, 복숭아, 사과 등이다.

한편 이상고온 영향으로 제주특산품인 감귤 농사도 비상이 걸렸다. 두줄민달팽이, 식나무가루이, 산둥날개매미충(임시명칭), 귤큰별노린재, 시골가시허리노린재 등 새로운 해충 5종이 등장해 긴장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측은 “봄 기온 상승이 해충 발생 양상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한다”며 “ 방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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