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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학폭, ‘더글로리’ 현실판에 온라인 공분…국민청원 5만명 돌파, 거센 후폭풍 [e

오현지
표예림씨 <출처>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표예림씨 <출처>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최근 MBC ‘실화탐사대’ 방송에 12년 동안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로 나온 표예림 씨가 주목을 받으면서, 가해자들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직장에서 해고됐고, 표예림씨가 올린 국민동의 청원도 5만명이 참여하는 등 다양하게 온라인 민심이 표출되고 있다.

앞서 표예림 씨는 ‘실화탐사대’ 방송에서 “학교폭력으로 인한 후유증이 생겨 대인관계 형성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 불안·불면·우울증으로 정신과에서 1년 넘게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미용실 프랜차이즈인 '에이바헤어'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회사측은 다급히 수습에 나섰다. 표예림 씨 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가해자 신상을 공개했고, 네티즌들이 가해자 무리 중 한 사람이 에이바헤어에 근무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에이바헤어 측은 “표예림 씨 사건을 인지한 즉시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 A씨를 계약 해지 조치했다. 이후 본사 차원에서 별도의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가맹점주는 학폭 사실에 대해 어떤 과거 사항도 알지 못한 채 A씨를 채용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들을 위해 이번 사건을 적극 검토하고, 기타 법적 조치와 가능하다면 피해자 표예림 씨를 위해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며 “가맹점주가 일방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무분별한 악플과 장난전화는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MBC뉴스화면 캡쳐
MBC뉴스화면 캡쳐
한편 표예림 씨가 올린 국민동의 청원도 국회 회부 기준인 5만명을 달성했다.

표 씨는 청원 글을 통해 “12년 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교폭력의 피해자이자 생존자다. 25살부터 27살 때까지 담낭절제술, 맹장제거술, 대장용종제거술 등의 수술을 받았다. 알 수 없는 복통도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12년 동안 학교폭력에 노출됐지만 법이 정한 공소시효는 최대 10년이다. 학교폭력의 공소시효가 사라지는 법안을 발의해 줄 것을 요구한다. 학교폭력에 노출된 채 성인이 됐을 때 공소시효가 피해자의 앞길을 막지 않길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범죄사실에 입각한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를 요구한다. 피해 사실을 기반으로 사회로부터 격리돼야 할 이들을 말하는 것은 국민의 자율 발언권이다. 가해자의 명예보단 피해자의 상처와 인권을 보호하는 세상이 되길 원한다”라며 “학교폭력 사건에서의 피해자 측 간접증거를 중시하고 촉법소년법도 폐지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표예림 씨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 비난을 산 가해자도 있다.

앞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가해자는 “나는 기억도 잘 안 나는데 학창시절 때문에 불행해 하지 마. 불행탈출은 지능순이라는데 우리 스물여덟이나 됐잖아! 국어 1등급으로써 오지랖 부리자면 네가 썼다는 글 가독성 떨어지더라”라며 비꼬는 듯한 문자를 표 씨에게 발송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에게 공소시효가 없다. 가해자를 위한 공소시효인가”, “가해자들이 잘 사는 나라는 안 된다”, “‘더글로리’ 연진이는 빽이라도 있지, 이게 현실이다”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며 표씨를 응원하고 있다.
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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