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일반

한 관광객 '싸구려 도시락' 망언 日 평론가… 과거 "세월호 유족, 특권 괴물" 막말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이 편의점 도시락 등 싸구려 음식만 찾는 게 기이하다"는 글로 뭇매를 맞고 있는 일본의 극우 성향 평론가 무로타니 카즈미(사진·室谷克実·74)가 지난해 세월호 유족을 향해 "특권 괴물" 등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로타니는 지난해 11월 산케이 신문 계열인 석간 후지의 온라인판 '자크자크(ZAKZaAKk)'의 고정 코너 '신·악한론(新·悪韓論)'에 기고한 칼럼에서 세월호 유족을 "특권 괴물"이라고 표현했다. 신·악한론은 이번 '싸구려 음식' 글이 올라온 코너이기도 하다.

무로타니는 '세월호 트라우마에 겁먹는 한국, 이태원 사고는 '대몰락' 신호탄, 특권 괴물이 된 유족들'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야당이 이태원 참사를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국내 여론을 소개한 뒤 "한국 좌파들은 '세월호 7시간'을 통해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렸던 쾌감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참사 다음 날 이태원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것을 두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유족, 부상자에게 현금을 지급할 수 없다"며 "이것은 유족이 '특권 괴물'이 된 세월호 사고의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치 현금을 줄 목적으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한 것처럼 묘사한 것이다.

무로타니는 "정부, 여당은 세월호 트라우마에서 도망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태원 참사가 한국 '대몰락'에 대한 신호탄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글을 맺었다.

이 칼럼 밑에는 3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거의 익명으로 남겨진 댓글들은 한국을 향한 비난이 주를 이뤘다. "한국과는 평생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 "돈, 특권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이용하는 건 조선인의 특징이다. 여기엔 불행도 포함된다" 등 악의에 찬 내용이었다.

지지통신 서울 특파원 출신인 무로타니는 일본의 대표적인 혐한(嫌韓) 인사로 분류된다. '악한론(惡韓論)', '반일 종족의 상식(反日種族の常識)', '망한론(呆韓論)', '한국의 유언비어 전법(韓国のデマ戦法)' 등 각종 혐한 서적을 출판했으며 2013년 출간한 악한론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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