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믿을건 갤S23'…삼성전자, 1Q 가뭄 속 단비 내렸다 [DD전자상가]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반도체 한파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호조 덕을 톡톡히 봤다. 올해 초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가 잘 팔리며 효자로 등극했다. 오는 하반기에는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A 시리즈를 중심으로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27일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05%, 영업이익은 95.47% 감소한 수준이다.

이 기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경기 침체 및 정보기술(IT) 수요 감소 타격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렇지만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은 S23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DX부문은 MX사업부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1분기 DX부문 매출액은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이다. DX부문 중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는 매출액 31조8200억원, 영업이익 3조9400억원이다.

또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대, 태블릿 판매량은 700만대 수준이다. 이는 작년 1분기 스마트폰 7400만대, 태블릿 800만대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그렇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은 278달러에서 325달러로 늘어났다. 더 적게 팔고도 더 높은 수익성을 가져간 것.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1분기 전체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S23 울트라’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비중이 확대되면서 ASP가 인상돼 매출은 시장 감소분 대비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아라우조 상무는 “S23 시리즈는 카메라 및 게이밍 성능 개선 등으로 시장 반응이 좋은 편”이라면서 “업셀링(Upselling, 상위 모델 판매) 전략 강화 등을 통해 S23 시리즈는 두 자릿수 이익률을 확보했으며, 태블릿과 웨어러블도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한층 완화하는 등 글로벌 경기회복이 기대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수량과 금액 모든 면에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성장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운영 효율을화를 통해 두 자릿수대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2분기, 하반기 전망에 대해 아라우조 상무는 “오는 2분기에는 ‘A54’ ‘A34’ 모델에 집중하고, 두 제품의 메가히트를 추진하겠다”라며 “업셀링 전략으로 시장 위축에 대응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전환 수요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군은 코로나19 이후 이미 수요가 상당 부분 충족돼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아라우조 상무는 “태블릿과 웨어러블 시장은 고성능 성장 모멘텀이 둔화할 것”이라면서 “공통 언팩 등을 통해 프리미엄 생태계를 확대하고, 2023년 연간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