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반도체 4.6조원 적자…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95%↓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핵심 품목인 반도체 부진이 뼈아팠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14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27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매출액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9.54% 전년동기대비 18.05%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85.13% 전년동기대비 95.4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돼 매출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DS부문은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이 줄었지만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DX부문은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 중심으로 개선됐으나 수요 부진으로 부품사업 이익이 위축됐다.

연구개발비는 6조58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설투자는 10조7000억원으로 1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메모리 투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으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DS부문은 매출 13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5800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분야에서 D램은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플래시는 서버 및 스토리지 수요 약세에도 고용량 제품애 대응해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시스템온칩(SoC)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주요 제품 판매가 줄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DX부문은 매출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MX는 시장 역성장에도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기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개선되기도 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시장 비수기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움츠러든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되어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 폭이 완화됐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