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포스코퓨처엠, 1달 새 LG·삼성 위해 1조원 쐈다 [소부장박대리]

김도현
- 포항공장 연이어 증설…NCMA·NCA 양극재 생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사업 몸집 불리기를 이어간다. 전남 광양에 이어 경북 포항에서 생산기지 확충을 진행 중이다.

24일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4만6000톤 규모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공장(2-2단계)을 추가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614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또는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사)에 제공되는 물량이다.

포스코퓨처엠의 포항 양극재 투자는 3번째다. 회사는 해당 산단에 지난해 4월 2900억원을 들여 1단계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3만톤의 생산능력(캐파)을 갖춘다. 2-2단계 공장과 같은 고객이 타깃이다.

이곳에서는 하이니켈 NCMA 단입자(단결정) 양극재를 제작하기로 했다. 통상 하이니켈은 니켈 함량 80% 이상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높이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단결정은 말 그대로 하나의 입자로 된 소재를 일컫는다. 기존 양극재는 아주 작은 입자들이 뭉쳐진 다결정 형태로 전극 공정 중 압연(양극활물질이 코팅된 알루미늄판을 회전하는 롤 사이로 통과시키는 방식) 과정에서 결정체가 부서지면서 그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밀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가스 발생이 늘고 충·방전 주기에 영향을 주는데 단결정의 경우 관련 이슈가 사실상 없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같은 지역에 3만톤 규모의 2-1단계 증설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3920억원으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관련 시설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 골자다. 이 소재는 삼성SDI가 사용한다. 음극재만 거래하던 삼성SDI와 양극재 거래를 텄다는 점,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는 점 등의 의미가 있다. NCA 양극재도 단결정으로 생산 가능하다는 후문이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삼성SDI와 오는 2023년까지 40조원 규모 NCA 양극재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3만톤으로는 해당 물량을 조달할 수 없는 만큼 향후 NCA 양극재 캐파 추가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3차례의 투자로 2025년까지 포항공장은 10만6000톤 캐파를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포항공장은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순차적으로 양극재의 비중을 80% 초반대에서 90%대까지 높여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양극재 중간재인 전구체, 폐배터리 등 공장도 포항 내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 광양공장처럼 양극재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복안이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캐나다 퀘벡(GM 합작), 중국 저장성(화유코발트 합작) 등에도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까지 국내(광양·포항·구미)와 해외를 합쳐 34만5000톤 양극재 캐파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시장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캐파를 확보할 수도 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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