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이번엔 SK온…포스코퓨처엠, 韓 배터리 3사 다 잡는다 [소부장박대리]

김도현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할 포스코퓨처엠 광양사업장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할 포스코퓨처엠 광양사업장
- LG엔솔 비중 낮추는 데 집중…국내외 고객 접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에 이어 SK온까지 고객사로 맞이한다. 완성차업체 등과도 협력을 추진하면서 약점으로 꼽힌 특정 고객 의존도 희석하는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SK온 실무진들은 니켈·코발트·망간(NCM)811 양극재(니켈 함량 80%)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샘플을 주고받는 등 테스트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협업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해 6월 SK온과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 사업 포괄적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기 때문. 이를 통해 리튬, 니켈 등 원소재부터 양·음극재와 리사이클링에 이르기까지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발굴하기로 했다.

그동안 포스코퓨처엠은 SK온에 음극재를 납품해왔다. 해당 작업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되면 양극재까지 제공하게 된다. 포스코퓨처엠이 전남 광양 3단계 및 4단계 라인에서 N8x(니켈 함량 80%대) 제품 생산을 본격화한 만큼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여건도 갖춘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관련 내용에 대해 “모든 배터리 및 완성차업체와 논의가 열려있다. 개별 건마다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사업은 LG에너지솔루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매출 약 50%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나올 정도였다. 작년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나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는 것과 다름없다.
NCA 양극재 생산할 포스코퓨처엠 포항공장
NCA 양극재 생산할 포스코퓨처엠 포항공장
이를 깬 게 삼성SDI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월 삼성SDI와 2032년까지 10년 동안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총 40조원 규모다.

삼성SDI와 손을 잡으면서 제품군도 다변화했다. 기존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쓰는 NCM 또는 NMCA(알루미늄) 양극재 위주였다면 NCA 양극재로 넓힌 것이다.

향후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도 양산할 계획이다. 전반적인 기술은 확보한 만큼 고객 요구에 맞춰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 대상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이 거론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소재 업체로는 이례로 GM과 양극재 JV 얼티엄캠을 설립하기도 했다. 얼티엄캠은 캐나다 공장을 오는 2025년 3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외 완성차업체들과 다방면으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에서 음극재 JV가 나올 수 있다는 후문이다. 유럽 배터리 제조사와도 꾸준히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얼티엄셀즈는 미국 테네시주 2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후공정 관련 설비 출하가 시작되면서 오는 4분기 양산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얼티엄셀즈는 테네시주 2공장에 활용한 소재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유력한 협력사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오하이오주 1공장용 양극재 계약을 따낸 뒤 공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2분기 중 관련 계약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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