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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메이플스토리 월드로 제2의 인생 시작한 ‘관우’

왕진화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강화 RPG 속 관우 모습.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 제작 문외한이었지만,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만나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넥슨표 메타버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지난 3월 주간 접속자 수 톱(Top)3에 오른 크리에이터 ‘관우’는 과거 개발과 무관한 학과를 전공했고, 코딩 자체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직업을 따로 갖고 있는 그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처음 알게 됐다.

이는 넥슨 대표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 리소스가 활용된 창작 플랫폼이다. 누구나 쉽게 게임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한 월드를 조성해 다른 이들과 소통한다. 관우는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즐기면서 득템 재미도 누릴 수 있는 게임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 직접 이 플랫폼을 활용해 만들었다. 제작 초기 비용도 들지 않았다.

‘강화 RPG’ 월드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게임은 사냥을 통해 획득한 장비와 스킬을 강화하고, 레벨을 올려 성장하는 성장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지난해 1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강화 RPG는 어느덧 월드 매출 상위권에 들어섰고, 관우는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가 됐다.

관우는 눈앞의 작은 목표를 하나씩 실현하며 성공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굳이 큰 목표를 설정해 실패와 좌절의 쓴 맛을 볼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게임 제작기가 좀 더 궁금해졌다.

다음은 크리에이터 관우와의 일문일답.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짧게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강화 RPG’를 서비스 중인 크리에이터 관우입니다.

Q.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만나기 전, 개발 경험을 어느 정도로 해봤는지요.

▲개발 전공과 관련 없는 전공입니다. 개발 경험도 없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코딩을 공부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수준이었죠.

Q.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어떻게 접하시게 됐나요.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는 학창시절부터 여유가 있는 시기마다 꾸준히 즐겨왔어요. 항상 돌아가게 되는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유튜버 ‘명예훈장’님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광부 시뮬레이터’가 제 취향에 굉장히 잘 맞아 보였고, 때마침 여유가 있던 시기라서 정말 재밌게 즐겼어요.

Q.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강화RPG 월드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온라인 콘텐츠를 정말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계기였습니다. 월드 개발과 관련된 기술적 지식이 전무하다시피 했고, 지금도 별반 다를 바 없지만 넥슨에서 관리하는 안전한 서버로 월드를 만들고 서비스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 역시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애정으로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찾은 이용자로써, 저와 같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이뤄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 넥슨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선 ‘개발자 센터’를 운영 중인데, 커리큘럼 만족도는?

▲개발을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큰 기반이 됐습니다. 지금 가진 지식의 9할 이상을 개발자 센터에서 알게 됐어요. 사전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말 쉽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Q. 강화 RPG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준다면요.

▲강화 RPG는 몬스터와 보스를 사냥해서 아이템과 스킬을 얻고, 그 아이템과 스킬을 강화해서 성장시키는 방식의 쉽고 간단한 콘텐츠입니다. 진입장벽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고, 생각 없이 하기 정말 좋아요.

Q. 강화 RPG 초기 개발 콘셉트 구성을 어떻게 하게 됐나요.

▲초기 개발 콘셉트는 스토리 없는 RPG, 무한 성장, 그리고 ‘득템’의 재미였습니다. 누구에게나 같은 ‘캐릭터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보다는 각자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자유도 높은 형태를 더 선호해요.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에서 대부분 강요되는 반복적인 행위를 재미있게 해줄 요소가 ‘즉각적인 리워드’라고 생각했습니다. 획득이 어려울수록 반복 콘텐츠에 기대감과 성취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사냥에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에 랜덤 요소를 넣어 득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제법 월드 규모가 큰데, 혼자 이를 운영하나요? 그렇다면 이용자 반응은 어떻게 취합하는지요.

▲네, 혼자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식 디스코드를 개설해 이용자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 편의성 부분의 건의사항은 대부분 반영하고 있습니다. 월드 내 콘텐츠를 생각해내기 힘들 때에도 아이디어 이벤트를 통해 의견을 받습니다. 실제로 월드에 적용된 이용자 아이디어도 많아요.

Q. 강화 RPG 월드를 즐겨본 이들의 피드백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요.

▲강화 RPG에는 ‘하급 강화 주문서’라는 저렴한 초반용 아이템이 있는데요. 한 이용자분의 피드백으로 제작하게 됐습니다. 이용자가 미리 자원을 투자하면 나중에 꼭 필요할 때 모자라 큰 손해를 봤고, 그래서 처음의 미약한 상태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게 가장 효율적이었어요. 강화 RPG인데 강화를 못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안 그래도 지루한 초반부가 더 지루해지는 요소였습니다. 하급의 강화수단을 추가하는 것은 간단한 아이디어였지만 당시에는 생각하기 힘들었어요. 해당 아이템을 추가한 이후로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피드백을 받았지만, 이 피드백이 제일 기억에 남고 또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Q. 강화 RPG를 선보이고 난 이후 가장 힘들었던 때는요.

▲정체 모를 이유로 이용자들의 아이템이 증발하고, 아이템 정보가 정상 적용되지 않는 등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을 때 가장 힘들었어요. 해당 현상이 발생하기 이전으로 코드를 전체 롤백해보기도 하고, 인벤토리 로직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등 여러 시도를 해봐도 전혀 개선되지 않더라고요. 다행히도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시스템을 개선해줬기에 해결됐지만, 보이지 않는 적과 끝을 알 수 없는 싸움을 하는 느낌이었어요.

Q. 반대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요.


▲제가 만든 월드의 인기 순위가 크게 올랐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어요. 오래 전부터 한 번쯤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많은 이용자가 좋아해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유효했다는 것도 기뻤어요.

Q. 현재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매출 상위권 크리에이터인데, 월드 내 어떤 비즈니스 모델(BM)로 수익을 창출하나요.

▲사용 시 주변의 모든 이용자에게 일시적 경험치 버프를 주는 소모성 아이템과 아이템 루팅 범위를 늘려주는 펫, 이펙트 외형을 바꿔주는 치장성 아이템이 있습니다.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이기에, ‘돈을 써야 강해지는’ 요소는 너무 이질적이라 느껴 배제했습니다. 많이 부족한 강화 RPG를 이러한 이용자 친화적 비즈니스 모델이 보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Q.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해 실제 수익을 얻으셨는데, 특별한 수익 사용 계획이나 앞으로 월드에 재투자할 계획은요.

▲아마 한동안은 수익을 얻는 족족 재투자하게 될 것 같아요. 그게 플랫폼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끼지 않고 투자하며, 정말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는 월드를 만드는 게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Q. 메이플스토리 월드만의 매력, 그리고 강화 RPG만의 매력은요.

▲지금은 이용자보다 개발자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어필해보자면, 개발자 혹은 개발자를 꿈꾸는 이에게 메이플스토리 월드 매력은 정말 큽니다. 개발에 문외한이더라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초기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 얼마든지 많은 이용자가 즐기는 월드를 만들 수 있어요. 성과만큼의 수익도 얻을 수 있구요. 특히 코딩을 전공하고 계신 이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전공을 살려 취업한 이들은 많이 공감하실 텐데요, 전공으로써 공부하는 것과 일로써 혹은 취미로써 공부하는 것은 관점에서 정말 큰 차이를 줘요. 또, 강화 RPG만의 매력은 가벼움입니다. 바쁜 삶에 잠깐 거리를 두고 가볍게 재미를 얻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월드를 제작하고 있고, 그게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Q. 올해 목표는.

▲올해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어요.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게 항상 제 목표입니다. 강화 RPG는 지금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콘텐츠를 늘려갈 생각이에요. 월드 콘텐츠가 주기마다 반복해야 하는 숙제가 되지 않도록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Q.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크리에이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동시에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모든 일이 불확실하고, 매 순간이 위태롭고, 장래도 불분명하죠. 그래서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도 해볼까?” 하는 즉흥적인 도전정신도 괜찮지만, 철저히 분석하고 신중하게 고민한 뒤 시작하세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면 된다는 생각보다,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세요. 실패의 좌절은 사람을 정말 약하게 만듭니다. 목표를 높이 잡고, 실패하거나 좌절하는 일을 반복하지 마세요. 눈앞의 작은 목표를 달성해가며 조금씩 발전해보세요.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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