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출 부진, 인도에서 만회"… 애플, 1분기 '아이폰 매출' 예상밖 호조 [美 증시 & IT]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국내 지역은행의 신용위기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3대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86% 하락한 3만3127.7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2% 밀린 4061.22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0.49% 하락한 1민1966.4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팩웨스트은행(-50.62%)의 주가는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급락했고, 미국 중서부를 지역적 기반으로하는 웨스턴 얼라이언스은행도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장중 급락을 거듭한 끝에 38.45% 급락으로 마감했다.
전날 미 연준(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지만 현실에선 급격한 금리인상이 지역은행들의 자산 운용에 미스 매칭을 유발하면서 신용위기를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이날 미국의 고용지표는 악화된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4만2000명으로 시장예상치인 23만6000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날 장 마감이후 발표된 애플의 올 1분기(1~3월)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아이폰 매출과 주당순이익을 제시해 빅테크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애플 1분기 실적, 예상밖 선전
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정규장에선 0.99% 달러로 하락 마감했지만 , 장마감후 1분기 실적이 공개된 후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2%대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애플은 우려가 컷던 중국 시장 매출 부진을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증대로 상쇄시킨 것으로 나타나 올 2분기 실적 전망도 비교적 밝게 제시했다.
애플에 따르면 올 1분기(애플 회계 기준 2분기) 매출은 948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 929억6000만 달러를 20억 달러 가까이 웃돌았다. 순이익도 241억6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 순이익은 3.4% 각각 줄어든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1.52달러로 시장예상치 1.43달러를 상회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타격을 우려했지만 예상보다는 매출 타격이 적다는 것에 안도했고, 주력인 아이폰 매출이 견조하게 나타난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올해 초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가동중단 사태 등으로 우려를 낳았던 아이폰의 경우도 타격이 시장 예상보다는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아이폰 순매출'은 513억3000만 달러로 시장예상치 505억7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애플은 1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순매출이 178억1000만 달러로 집계돼 시장예상치인 183억4000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애플은 중국시장의 침체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부진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웨어러블 기기 매출도 87억6000만 달러로 시장예상치 88억1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아이패드 순매출은 66억7000만 달러로 76억5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맥 역시 71억7000만 달러로 104억4000만 달러의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다만 서비스 부문 매출은 209억1000만 달러로 198억2000만 달러의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한편 이날 애플은 주가 관리등의 목적을 위한 주식 환매로 900억 달러 투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실적발표후 팀 쿡 CEO는 "이번 분기 동안 모든 제품에 걸쳐 자재 부족 현상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로 어려움을겪었던 과거의 공급망 문제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애플은 애플이 6월에 끝나는 2분기에는 전년 대비 완만한 수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0.37% 오른 161.20달러로 마감했다.
반도체 섹터는 조정이 이어졌다. 엔비디아(-0.86%)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66%)는 소폭 하락했다.
다만 이날 AMD는 6.11% 강세로 마감했는데 이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개발중인 AI반도체 (코드명 아테나)사업에 AMD가 협력하기로 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보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AI개발을 위해 AMD를 협력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재정적 지원까지 하고 있다는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에 영향을 받아 전날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퀄컴은 5.5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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