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힘’…애플, 예상 뛰어넘은 1Q 성적 [DD인더스]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이 지난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2분기 연속 매출 역성장은 이어졌으나, 아이폰이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예측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4일(현지시간) 애플은 2023년 1~3월 실적발표를 통해 이 기간 매출 948억3600만달러(약 125조9422억원) 순이익 25억1000만달러(약 33조21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하며 지난 4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매출이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4% 줄었다.
그렇지만 월가의 매출 예상치였던 929억6000만달러(약 123조4508억원)를 높은 수준으로 상회했다. 주당 순이익도 기존 예상치였던 1.43달러보다 높은 1.52달러였다.
◆공급망 문제 떨쳐낸 아이폰, 효자 등극한 서비스
이 기간 아이폰과 서비스 부문이 ‘실적 방패’ 역할을 했다. 특히 아이폰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하락에도 견조한 성적을 냈다. 다만 맥, 아이패드는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며 침체를 면하지 못했다.
애플 매출의 절반은 아이폰에서 나온다. 이 기간 아이폰 매출은 513억3400만달러(약 68조1715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5% 높아 전망치인 488억4000달러(약 64조8064억원) 보다 훌쩍 높았다.
애플은 지난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의 80%를 담당하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코로나19로 폐쇄되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올해 초에는 이와 관련한 공급망 차질이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방어는 성공했지만, 전반적인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지역별 매출은 떨어졌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역성장했다. 특히 중국 내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83억4300만달러(약 24조3595억원)에서 이번 분기 178억1200만달러(약 23조6543억원)로 쪼그라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애플이 신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는 인도 지역에서 판매가 크게 늘며 실적에 기여했다. 애플은 지난 4월 인도에서 첫 소매점을 개장했다. 개업식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어닝콜을 통해 “인도 내에서 스위처(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전환하는 소비자)와 최초 구매자 지표가 좋다”라고 평가했다.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 애플TV플러스 등을 담당하는 서비스는 209억700만달러(약 27조7644억원)였다. 예상치인 211억달러(약 28조원)보다는 낮았으나, 전년동기대비 5.8% 성장했다.
◆PC 안 팔린다…맥 매출 31.3% ‘뚝’…아이패드·웨어러블도 하락
아이폰과 서비스의 선전에도 맥과 아이패드, 웨어러블 등은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맥은 매출 71억6800만달러(약 9조5191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1.3% 급락했다. 이는 예상치인 78억달러(약 10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으로 판매가 크게 뛰었던 PC 시장은 엔데믹 기조, 거시경기 침체 등으로 타격을 입으며 전체 수요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29% 떨어졌다. 맥 역시 타격을 고스란히 입은 것으로 보인다.
PC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정보기술(IT) 수요가 줄어들면서 태블릿, 웨어러블 등도 판매치가 떨어졌다.
아이패드는 66억7000만달러(약 8조8577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2.8% 꺾였다. 애플워치 등을 맡고 있는 웨어러블 및 홈&액세서리는 87억5700만달러(약 11조6292억원)로 전년동기대비 0.6% 줄었다.
3분기 실적도 역성장이 예측된다.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거시경제 전망이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는다면, 6월 마감 분기 역시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 해당하는 디지털 광고,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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