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컨콜] 1분기 순조로운 출발…검색·AI·웹툰으로 성장세 ‘쐐기’(종합)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이안나 기자] 네이버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올해 네이버는 1분기 매출 성장을 끌어올린 서치와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를 꾀한다. 여기에 영업비용이 전년보다 증가한 만큼 인공지능(AI) 투자는 적정 수준을 유지한다.
네이버(대표 최수연)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2023년 1분기 매출 2조2804억원, 영업이익 330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6%, 전분기대비 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5% 증가, 전분기대비 1.8% 감소했다.
◆“이용자와 광고주 모두 만족하도록” 앱·검색화면 개편=이날 네이버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대표는 서치플랫폼 수익성 강화 일환으로 올해 하반기 앱과 검색화면 개편 소식을 알렸다.
가장 큰 변화는 생성형 AI 트렌드에 발맞춘 AI 추천 검색 도입이다. 최 대표는 “검색 결과에서 AI 추천을 기반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탐색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된 혁신적인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데모를 개발한 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매체력 강화를 위한 오픈톡·이슈톡 카테고리도 확장한다. 최 대표는 “볼 만한 콘텐츠를 풍성히 하기 위해 숏폼과 홈피드를 적용, 하반기에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네이버앱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색광고 수익성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커뮤니케이션 애드와 스마트 블록 확대를 택했다. 1분기 출시 이후 카페 서비스에 우선 도입한 커뮤니케이션 애드 경우, 클로바 협업으로 지면 문맥 분석과 매칭을 통해 타기팅을 적용한 광고다. 네이버는 추후 오픈톡처럼 댓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서비스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검색 의도에 따라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 블록 역시 확대한다. 오는 2분기부터는 멀티미디어 블록과 주제별 카페 블록 등 더 다양해진 블록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커머스 두자릿수 성장 지속…수익창출 방안 ‘다양’=네이버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는 데 기여한 건 커머스 사업 영향이 컸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5%, 전분기대비 24.5% 오른 6059억원이다. 수수료율이 높은 브랜드스토어와 여행·예약, 리셀 플랫폼 크림 고성장과 포시마크 편입으로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9.7% 증가한 1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은 자체 정보기술(IT)을 서비스에 두루 적용하는 방식을 통해 수익을 만들고 있다. 가령 정확한 배송 성공률로 인기를 얻는 도착보장 솔루션엔 추후 합리적 수수료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며, 모든 판매자 대상으로 하는 커머스 솔루션 마켓은 AI 기반 추천툴과 자동결제 기능이 결합된 정기 구독 솔루션을 출시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익창출 활동은 순항 중이다. 네이버가 지난 1월 인수한 북미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는 지난 4월 라이브커머스 도입후 관련 거래액이 1조원 가까이 나타났다. 검색어 매칭 정확도도 개선해 구매 전환율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일본에선 작년부터 이어진 라이브커머스 테스트 성과 기반으로 네이버 기술 및 노하우를 야후 재팬 내 쇼핑·로컬 부문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올해 해외 손실 비중을 줄이면서 경쟁사 대비 큰 성장 폭을 보이는 게 목표다.
◆ 적자 폭 개선한 웹툰, “올 4분기 흑자전환 후 내년 IPO 목표”=웹툰은 네이버 콘텐츠 매출 비중 가운데 약 86%를 차지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1분기 일본 내 오리지널 작품 중심으로 양질의 콘텐츠 수급을 확대, 사용성 확대에도 집중한 결과 일본(웹툰) 유료 이용자는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2분기를 기점으로는 한국·일본·북미로 구성된 핵심 시장에서 S급 신작 및 휴직 작가들 복귀작들이 연재된다. 최 대표는 “상반기에 플랫폼 내 작품 추천 개선을 통한 이용자 인게이지먼트(참여) 강화 등을 계획하고 있어 성장률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4분기를 흑자 전환 시기로 보고 내년 중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앞서 국내 사업 영위를 통해 확인한 다양한 유료 이용자 전환 기제들을 도입하며 수익화 확대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은 과금 대상 작품이 굉장히 적고 광고 활용도가 낮기 때문에 현 수준 이용자 및 거래액 성장, 그리고 연말까지 흑자 전환이 달성된다면 내년에는 성공적인 상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 성장은 글로벌 기준으로 보는데, 최근 웹툰 성장은 목표대로 잘 진척이 되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1~2년 전 대비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에 향후 마케팅함으로써 점유율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글로벌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서 창작 생태계 보호에도 지속 힘쓰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최 대표는 “웹툰에서 오리지널 전문 창작자로 활동 중인 2000여명 실소득은 평균 창작자당 연간 수억원 이상”이라며 “이는 유튜브 상위 5%인 셀렉트 크리에이터 인당 소득 약 4000~5000달러(한화 약 530만원~662만원)와 비교해 수십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투자 고삐 죄는 네이버, “AI 투자하되, 인프라 비용 조절”=비용 통제 움직임도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네이버는 당분간 유의미한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를 자제하는 대신, AI 투자에는 적정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남선 CFO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역시 서버 사용 연수를 기존의 4년에서 6년으로 변경하는 등 시설투자(CAPEX)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네이버 역시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 “미래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한 AI 및 투자는 적정 수준에서 이어갈 것이며 이에 따른 CAPAX 증가는 1300억원 정도로 예상하나 총 CAPEX는 작년 대비 소폭 감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새로운 3개년(회계연도 2022~2024년) 주주환원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 15~30%를 전액 현금 배당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김 CFO는 “과거 주주환원을 자사주 취득으로 실천했지만, 앞으로는 전부 현금으로 배당할 예정”이라며 “이와 별도로 회사가 보유중인 자사주 중 총 3%를 소각할 것”이라고 했다.
총 환원 규모를 지난 3년간 30%로 특정한 것과 달리, 앞으로 3년은 15~30% 범위로 설정한 이유로는 “지난 몇 년간 급증했던 투자와 이에 따라 늘어난 차입금을 일부 우선 상환함으로써 부채 비율을 관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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