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넥스트스타 에너지’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연방정부가 예정대로 재정 지원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배터리 생산라인 일정이 밀리는 분위기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윈저시는 “캐나다 정부는 합의된 것을 지키지 않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양사는 지난해 3월 JV 설립하고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40억달러(약 5조3500억원) 들여 45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당시 2022년 하반기 착공, 2024년 상반기 양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외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전기차 시장 위축, 투입 비용 증가 등으로 작년 착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도 제자리걸음이다. 스텔란티스 측은 “(재정 지원이 정상적으로 실행되지 않아) LG에너지솔루션과 ‘비상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연내 착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만 내비쳤다.

드루 딜킨스 윈저 시장도 비판에 가담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약속대로 움직이지 않아 전기차 공장은 물론 이 지역에 추가 투자 유치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수천개의 일자리를 잃어버릴 위기”라고 지적했다.

앞서 캐나다 연방정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전후로 대규모 보조금 지급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포스코퓨처엠, 솔루스첨단소재 등이 현지 투자를 단행 중이다.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 대변인은 블룸버그를 통해 “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제와 수십만명의 노동자에 중요한 문제”라며 “파트너들과 협상하고 있다. 캐나다를 위한 최고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