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사파이어2023] 스콧 러셀 “복잡한 공급망 갖춘 기업, SAP로 비즈니스 혁신 권유”

미국(올랜도)=이종현 기자
17일 사파이어2023 둘째날 기조연설에서 수르바 고파라주 헤인즈브랜즈 CIO(왼쪽)와 대담 중인 스콜 러셀 SAP 고객성공부문 총괄(오른쪽).
17일 사파이어2023 둘째날 기조연설에서 수르바 고파라주 헤인즈브랜즈 CIO(왼쪽)와 대담 중인 스콜 러셀 SAP 고객성공부문 총괄(오른쪽).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복잡한 공급망을 가진 기업은 ‘어떻게 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얘기하곤 한다. 현장에서 변화를 추진하려면 표준화를 신속하게 추진함으로써 혁신을 이용하기 쉽도록 해야 한다. 생산 현장에서, 비즈니스에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믿고 함께할 수 있는 기업과 함께해야 한다.”(스콧 러셀 SAP 고객성공부문 총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진행되는 SAP의 연례행사 2일차 기조연설에서는 스콧 러셀(Scott Russell) SAP 고객성공부문 총괄이 연사로 나섰다.

러셋 총괄은 “고객은 제품이나 데모보다는 고객이 SAP를 통해 어떻게 비즈니스를 혁신하는지를 듣고 싶어 한다. 다른 고객으로부터 고객이 배우는 것”이라며 기업의 관계자들과 대담하는 형태로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무대에서 소개된 것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태양의 서커스, 의류 기업 헤인즈브랜즈, 경영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 초음속 여객기 개발 기업 붐슈퍼소닉, 반도체 설계 및 제조 기업 인텔을 비롯해 등이다. 서로 다른 산업 영역의 기업들이 SAP 솔루션을 도입한 이유나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 등을 공유했다.

소개된 기업 중 가장 극적인 변화에 직면한 것은 태양의 서커스다. 2022년 태양의 서커스에 합류한 니콜 타라(Nickole Tara) 최고성장책임자(Chief Growth Officer, 이하 CGO)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던 태양의 서커스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60개국에서 다양한 공연을 진행 중인 태양의 서커스는 2020년 코로나19로 5000명의 직원이 수십명으로 축소되는 위기를 경험했다. 새로운 리더십과 비전이 필요했고, 우리의 팬을 더 잘 이해하자는 새로운 임무를 정의한 뒤 팬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17일 사파이어2023 둘째날 기조연설에서 사례를 발표 중인 태양의 서커스 최고성장책임자(CGO) 니콜 타라.
17일 사파이어2023 둘째날 기조연설에서 사례를 발표 중인 태양의 서커스 최고성장책임자(CGO) 니콜 타라.

타라 CGO는 “공연을 보러 2시간을 운전해 사막 한 가운데로 오는 팬들을 위해 인간적인 유대를 보다 풍성하게 하는, 라이브 공연의 에너지를 보다 잘 느낄 수 있게 하는 방안으로 청중과 디지털 커넥션을 만들고 싶었다. 몇주 내에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디지털 유니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AP와의 협력으로 미래의 공연을 더 혁신적이고 몰입감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헤인즈브랜즈는 챔피언, 발리, 본즈, 하네스, 플레이텍스 등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중 챔피언은 최초의 후드티 제작 기업으로 유명하다. 헤인즈브랜즈 최고정보책임자(CIO) 슈브라 고파라주(Subra Goparaju)는 “SAP는 우리 혁신 여정의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화된 리테일 중심의 소비자 중심 비즈니스에는 모든 표준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시스템, 그리고 데이터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데이터 관리와 분석, 디지털 공급망(Digital Supply Chain, 이하 DSC)의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헤인즈브랜즈는 SAP의 비즈니스 기술 플랫폼(BTP)를 중심으로 글로벌 통합 플랫폼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붐슈퍼소닉은 2014년 설립해 200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항공기 오버쳐(Overture)를 설계했는데, 세상을 훨씬 더 접근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초음속 여객기 개발 기업 붐슈퍼소닉의 찰스 밸런타인 CIO
초음속 여객기 개발 기업 붐슈퍼소닉의 찰스 밸런타인 CIO

1년 전쯤 붐에 합류해 CIO로 근무하고 있는 찰스 밸런타인(Charles Valentine)은 입사 초창기, 사내에서 SAP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을 때 반대했다고 전했다. 붐의 사업 규모에 비해 너무 빨리 도입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SAP 솔루션이 대형 프로젝트와 대량의 데이터를 갖춘 이들을 위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붐이 SAP의 솔루션을 도입할 정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생각했다. 하지만 재무 담당자가 SAP를 잘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결과적으로 그 말이 옳았다”고 밝혔다.

붐은 ERP의 많은 모듈과 함께 제조실행시스템(MES)을 통해 제트기를 설계하는 중이다. SAP 솔루션 도입을 통해 사업 위험을 관리하면서 최적의 결과를 얻고, 분기별 배포 일정 내에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 범위와 예산을 최소화하는 등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비용을 효율화해서 활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인텔 최고사업책임자(COO) 크리스토프 쉘(Christoph Schell)도 SAP 솔루션을 통해 적잖은 기회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은 자체 팹(Fab)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제조하는 중이다. 그리고 최근 외부 고객에게도 팹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웨이퍼와 팹 운영을 비즈니스 단위에서 분리해야 할 필요를 느꼈고, SAP의 기술을 보다 적극적이게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SAP 고객성공부문 총괄 스콧 러셀, 인텔 COO 크리스토프 쉘
왼쪽부터 SAP 고객성공부문 총괄 스콧 러셀, 인텔 COO 크리스토프 쉘

기조연설 이후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 러셀 총괄은 ‘SAP의 기술이 유용하지만 아직 많은 기업이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과 비용, 신뢰의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SAP는 기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가격을 낮추며 더 완벽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러셀 총괄의 기조연설에서는 태양의 서커스, 헤인즈브랜즈 외에 반도체 설계 및 제조 기업 인텔과 초음속 여객기 개발 스타트업 붐슈퍼소닉의 관계자도 무대에 올라 자사의 경험을 공유했다.
미국(올랜도)=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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