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갈등' 화웨이, 아태지역서 돌파구 찾는다 "마케팅비 등 2억달러 지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화웨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동맹 구축에 나섰다.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이 지역에서 7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애런 왕(Aaron Wang) 화웨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 부사장은 17일(현지시각) 중국 선전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미중 갈등에 따른 영향과 대처방향을 묻는 질문에 “외부 환경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고 있지 않다. 통신 사업 매출은 매우 안정적이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얼마나 빨리 성장하냐가 향후 관건”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전환 성공사례 발표’(InnovAsia Tech Talk: Digital Stories in Asia Pacifi)를 주제로 열려, 화웨이가 지역 파트너와 함께 만들어낸 디지털 전환(DX) 사례들이 공유됐다.
최근 몇 년간 화웨이는 자사가 보유한 장비 및 솔루션을 활용해, 여러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해왔다. 미국의 전방위 제재로 반도체 부품 조달이 어려워지자 DX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것이다.
왕 부사장은 IDC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DX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 3.4조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웨이는 이 같은 기회를 활용해 파트너와 함께 아태지역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왕 부사장은 “우리는 향후 5년 동안 아태 지역에서 급격한 성장을 예상한다”라며 “2027년까지 (이 지역에서) 7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이 중 95%는 파트너의 기여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화웨이 제품 및 서비스의 판매로 인한 연간 인센티브로 파트너 역시 8억 달러의 이익을 얻을 것을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DX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인 만큼 화웨이의 파트너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화웨이는 마카오의 전기 공급업체인 CEM에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적용해 전력 안정성을 높이는 가 하면, 태국 은행인 SCB와 협력해 화웨이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대출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또 라오스에 원격 차량 운행 및 실시간 추적 기능을 제공하는 화웨이 스마트 광산 솔루션을 지원, 산업 현장의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였다.
윈 엘리아스(Erwin Elias) 인티콤 베를리안 무스티카 인도네시아 부사장은 “지금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인프라는 매우 우수하다”라며 “예전에는 유튜브를 보는 것 조차 꿈에 그리던 것이었지만, 이제 많은 가정이 실시간 비디오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화웨이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향후 화웨이는 파트너사와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시장을 크게 Named Account (주요 잠재 고객)시장과 상업 시장, 유통 시장으로 구분하고, 서로 다른 시장에서 파트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로 다른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또 화웨이는 올해 파트너사에 올해 2억 달러 이상의 인센티브와 프로그램 및 마케팅 자금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3년간 3억 달러 규모의 시장 및 솔루션 개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화웨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솔루션 파트너들이 이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버트 양(Robert Yang) 화웨이 전략 파트너 개발 사장은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다 개방적이고 다양한 파트너 생태계가 필요하다”라며 “화웨이는 파트너가 더 많은 신규 고객을 개발하고 ICT 인재를 양성하며 화웨이 브랜드를 강화하도록 장려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권 책무구조도, 내부통제 위반 제재수단으로 인식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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