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K-디스플레이 점유율 50%…정부 전폭 지원에 LG·삼성 '화색' [소부장디과장]
정부와 민간이 '2027년 디스플레이 1위'를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앞으로 5년간 민간이 65조원 이상을 국내 인프라에 투자하고, 정부는 연구개발(R&D) 자금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경쟁력 마련에 나선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이와 같은 정부의 발표에 반색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에 대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4년 일본에 앞서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차지하며 17년간 주도권을 잡아 왔다. 그렇지만 중국 기업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공세에 위축되며 지난 2021년 중국에 1위를 내어 주었다. 현재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는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역시 빠르게 따라잡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민간이 발 벗고 나서 시장의 경쟁력을 다지고 다시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전략은 2027년에는 디스플레이 세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대목표 하에 ▲세계 시장 점유율 50%로 확대(2022년 37%) ▲경쟁국과 기술 격차 5년 이상(2022년 3년 수준) ▲소부장 자립화율 80% 확보(2022년 65%) ▲2023년~2032년간 전문인력 9000명 육성 등 4대 목표를 갖췄다.
목표 달성을 위해 2027년까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기업들은 6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에 따른 소부장 기업의 연관 효과는 10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세제, 정책금융 지원, 인프라 확대, 규제개선 등을 통해 민간 투자를 뒷받침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세제, 정책금융 지원, 인프라 확대, 규제개선 등을 통해 민간 투자를 뒷받침한다.
이번 정부의 발표에 디스플레이 업계는 기대를 내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발표로 지원책 및 세제 혜택이 좀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보다 후순위로 밀렸던 디스플레이 관련 정책이 물살을 타는 것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디스플레이 포함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불만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 전자 업계 관계자는 “그간 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반도체, 이차전지에 비해 관심도가 적었다. 특히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디스플레이 포함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은 너무 뒷전으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기도 했다”라고 언급했다.
같은 관계자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8.6세대 IT용 OLED 생산시설 투자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등 정부도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관심도도 높아졌다. 업계도 기대를 표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7년에는 점유율 1위, 격차 5년 이상 벌린다…민간 65조 투자, 정부 1조원 투입
우선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 상 국가전략기술로 5개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OLED ▲퀀텀닷(QD)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지정해 기업의 투자 부담을 낮춘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금융기관은 신규 패널시설 투자, 디스플레이 장비 제작자금 등에 약 9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또 '3대 신시장'으로 불리는 투명 디스플레이, 확장현실(XR) 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앞으로 5년간 740억원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실증 R&D)에 약 100억원 ▲XR기기용 초소형 디스플레이 성능 검증 및 실증 R&D 투자 300억원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약 340억원이 투입된다. 이와 같은 투자를 통해 3대 신시장 시장 매출을 2022년 9억달러에서 2027년에는 150억달러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정부 R&D 자금 투입 규모는 4200억원 수준이다. 특히 IT용 8세대, TV용 10세대 장비 및 공정 등 대량 양산 기술을 고도화해 생산 원가를 낮추고 제품 수준은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소부장 자립화를 위해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정부 R&D 자금 투입 규모는 4200억원 수준으로, IT용 8세대, TV용 10세대 장비 및 공정 등 대량 양산 기술을 고도화해 생산 원가를 낮추고 제품 수준은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또 소부장 자립화를 위해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인력난 해결을 위해서도 앞장선다. 앞으로 10년간 90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 하에 패널 기업은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통해 기업 수요에 맞는 인력을 적기에 육성한다. 정부도 특성화대학원 개설, 산학 R&D 등을 적극 지원하여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하고, 학부 전공트랙 신설도 추진한다.
한편 이번 발표와 별개로 디스플레이 양대기업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OLED, 차량용 OLED 등 신시장에 집중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8.6세대 IT용 OLED 생산시설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미국 이매진을 2억1800만달러(약 2900억원)에 인수했다. 이매진은 ‘다이렉트 패터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OLED 전문 기업이다. 확장현실(XR) 시대에 앞서 미래 경쟁력을 선점하겠다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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