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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레일’부터 ‘데블M’까지…“中게임 매출 순위 상승세”

오병훈 기자
호요버스 ‘붕괴:스타레일’.[사진=호요버스]
호요버스 ‘붕괴:스타레일’.[사진=호요버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중국 게임 성장세가 더 무서워졌다. 중국 개발사에서 제작한 게임 타이틀 다수가 국내 앱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중장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 내수 시장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높아진다. 한국 게임만의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국 개발사가 올해 선보인 신작 ‘붕괴:스타레일’ ‘WOS:화이트 아웃 서바이벌(이하 WOS)’ ‘데블M’ 등 게임이 모두 지난 26일 기준 구글플레이 일일 매출 순위 10위권대에 이름을 올렸다. 붕괴:스타레일은 구글플레이 3위, 데블M은 11위, WOS는 12위를 기록했다.

◆국내 차트 장악 본격화한 중국 게임…신작 고공행진, 전작도 준수=붕괴:스타레일은 서브컬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원신’을 개발한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에서 제작한 타이틀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26일 출시돼 같은달 30일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후 한달 동안 3위 수준을 유지하면서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데블M도 지난 1월11일 출시 이후 최고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한 뒤 약 반년 동안 10위권 내외를 오가는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데블M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게임으로, 개발사는 중국 게임 퍼블리셔 37게임즈다.

WOS는 지난 2월9일 출시 직후 매출순위 157위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다양한 콘텐츠 추가 업데이트 지속해 상승세를 기록, 지난달부터 10위권대 순위를 유지 중이다. WOS를 개발한 게임사는 중국 센추리게임즈이며, 빙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생존 게임으로 개발됐다.

세 게임에 앞서 이미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중국 게임도 다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서비스 3주년을 앞두고 있는 원신이다. 원신은 3.6 업데이트가 실시된 직후인 지난달 16일에도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국내뿐 아니라 북미, 일본 등 주요 게임시장에서도 업데이트 때마다 매출 순위 톱(Top)5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호요버스 또 다른 타이틀 ‘붕괴:3rd’도 출시 이후 6년이 가까이 되도록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붕괴:3rd는 지난 26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7위를 기록했다.

데블M을 출시한 37게임즈도 지난 2021년 ‘히어로즈 테일즈’를 통해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최고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게임은 지난 26일 기준으로도 25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양호한 성적을 내는 중이다.

호요버스 ‘원신’ 게임 이미지
호요버스 ‘원신’ 게임 이미지

◆확연히 달라진 중국 게임 경쟁력…“국내 게임사 이대론 안 된다” 목소리=중국 게임사 작품 경쟁력이 날로 상승 기류를 기록하면서, 국내 게임사 경쟁력 저하 우려 목소리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 학회장은 국내 게임사 경쟁력 저하 원인으로 신규 지식재산권(IP) 부재를 지목했다.

이 학회장은 “기업입장에서 매출 등 숫자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규 IP를 내는 모험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게임시장 매출 상위권 IP를 살펴보면 리니지라이크식 후속작 IP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반해 중국 게임은 새로운 IP를 통해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며 “조만간 중국 게임과 경쟁력 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이며, 국내 게임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우려 시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 몇년간 코로나19 및 한한령 등 상황을 통해 한국 게임 유입을 줄이고, 내수 시장을 확장시켰다. 게임 개발력도 자연스레 성장하면서 한국 게임사 개발력을 앞질렀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0년 원신 출시 이후 중국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뀐 분위기”라며 “더 이상 중국 게임이 기존 게임을 베끼는 ‘양산형’ 게임이라는 시각은 사라진 지 오래다. 대규모 인력 및 자본을 투입한 개발력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 또한 최근 들어 사태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장르 및 플랫폼 다양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사에서 내세우는 신작들을 보면, 대체로 콘솔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거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장르인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시도 속에서 한층 더 다채로운 게임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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