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8.6세대 IT용 OLED 시동…공급계약 고삐 당긴다 [소부장디과장]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들과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지난 4월 발표한 8.6세대 대규모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필옵틱스, 에프엔에스테크, 힘스, 케이씨텍 등과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200~300억원대, 많게는 600억원대 계약이다. 필옵틱스는 630억원 규모 ▲에프엔에스테크 360억원 ▲케이씨텍 357억원 ▲힘스 218억원 등이다.
이번 공급계약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한 것으로 읽힌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공지된 다수의 공급계약을 토대로 봤을 때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첫걸음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오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9 년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13조1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에 이어 태블릿, PC에서도 OLED를 요구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고화질 콘텐츠가 확대되면서 이미 OLED 스마트폰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IT 제품에도 동등한 수준의 OLED를 요구하고 있다. 수요 대응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수년간 대형 기판 기술과 낮은 원가 기술, 친환경 기술, 대량 생성 기술 등을 개발해 왔고 최근 목표를 달성했다는 판단하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몇 년 내에 애플이 아이패드, 맥북에 OLED를 채택하며 관련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IT용 OLED 시장은 2022년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39% 성장한다. 대수로 환산하면 2022년 950만대에서 2027년 4880만대로 불어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패널을 충남 아산사업장 6세대 생산라인에서 다루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450만장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4%만 차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생산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6년부터 IT용 OLED 제품 연간 1000만장 생산, 전체 매출에서 20%까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축을 앞두고 있는 8.6세대는 기존보다 2배 많은 패널을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다. 6세대 원장(마더글라스)이 1.5m X 1.8m인데, 8.6세대는 2.25m X 2.6m이기 때문에 생산 능력이 확 올라간다. 예를 들어 13인치 OLED를 제조할 때 6세대 원장에서는 42장이 나오지만, 8.6세대 원장에서는 92장이 나온다.
최 부사장은 “세계 최초 기술이다 보니, 현재 개발 속도와 성숙도를 고려하면 2~3년 후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성공에 이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공적인 전환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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