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WWDC 2023] '아이폰15' 얼마나 달라질까…애플 ‘iOS 17’ 대대적 새단장

김문기 기자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5일(현지시간) 연례행사인 애플세계개발자대회(WWDC) 2023에서 차세대 아이폰 운영체제 ‘iOS 17’을 공개했다. iOS 17은 올해 공개될 아이폰15 라인업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이전 모델의 기능 향상을 모색할 수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iOS 17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기능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아이폰을 더 개인적이면서도 직관적인 기기로 만들었다"며, "전화, 페이스타임, 메시지는 우리가 커뮤니케이션하는 핵심 수단이며, 이번 출시는 사용자가 아주 마음에 들어할 만한 업데이트로 가득하다”라며, "에어드롭 역시 새로운 공유 방식으로 재구성했으며, 자동 수정 기능도 더욱 향상되었고, 그 밖에 일기와 스탠바이를 비롯한 다양한 신기능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하루 빨리 새롭게 경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연락처 포스터 사용자화…페이스타임 TV로 확장

iOS 17의 변화는 다채롭다. 우선 전화 앱이다. 새로운 방식인 맞춤형 연락처 포스터를 비롯해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적용된다. 사용자는 전화를 걸 때 상대방에게 보이는 모습을 사용자화할 수 있다. 사진이나 미모티콘을 조합하거나 타이포그래피 및 서체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연락처 포스터는 서드파티 통화 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실시간 음성 메시지는 상대방이 남기는 음성 메시지를 실시간 전사문으로 보면서 발신자가 메시지를 남기는 동안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동통신사에서 스팸으로 분류한 전화는 실시간 음성 메시지로 표시되지 않고 곧바로 거절된다. 뉴럴 엔진(Neural Engine)을 통해 구현되는 실시간 음성 메시지 전사문은 기기 자체적으로 처리되며 완전히 비공개로 유지된다.

페이스타임은 음성 메시지와 영상 메시지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나중에 확인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남겨 함께 공유할 수 있다. 페이스타임 통화에서 하트, 풍선, 불꽃놀이, 레이저 빔, 비 등의 반응을 이용해 다채로운 표현이 가능해진다. 새로운 효과는 간단한 제스처만으로 활성화할 수 있으며, 서드파티 영상 통화 앱도 새로운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

애플 TV 4K에도 이번 업데이트가 적용된다. 페이스타임을 TV에서 쓸 수 있는 셈이다. 연속성 카메라의 지원으로, 사용자가 애플 TV에서 바로 영상 통화를 시작할 수 있고, 또는 아이폰에서 통화를 시작한 다음 애플 TV로 전환할 수 있다. 센터 스테이지 기능 덕분에 사용자가 방에서 돌아다녀도 프레임 안에 유지된다.

‘우리 아이 잘 도착했나’ 알려주는 아이메시지

아이메시지는 대대적으로 업데이트 됐다. 새로운 이모티콘 스티커, 사진에서 대상만 분리해 만들 수 있는 라이브 스티커 등을 지원한다. 라이브 스티커에 효과를 적용해 생동감을 더하고, 키보드의 새로운 보관함 기능은 사용자의 스티커를 한곳에 보관해 사용자가 iOS 전반에 걸쳐 스티커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간단한 탭 한 번이면 확장형 메뉴가 열리면서 아이메시지 지원 앱이 모두 표시된다. 검색 기능이 검색 필터의 추가로 한층 정확해진다. 사용자는 검색을 시작한 다음, 필터를 추가해 검색 범위를 좁혀 원하는 결과를 더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새로운 따라잡기 화살표는 사용자가 대화창에서 마지막으로 읽은 메시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

메시지 말풍선을 쓸어넘기면 바로 답장도 쓸 수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공유하면 대화창에서 해당 위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음성 메시지를 보내면 자동으로 내용이 전사문으로 표시돼 즉시 내용을 읽어보거나 나중에 청취할 수 있다.

또한 메시지에는 체크인 기능도 도입된다. 체크인은 사용자가 가족이나 친구에게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했음을 바로 알릴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체크인 세션을 시작하면, 사용자가 도착하자마자 친구나 가족이 자동으로 알림을 받게 된다. 만약 사용자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움직임이 멈추면 기기의 위치와 배터리 잔량, 셀룰러 서비스 상태와 같은 유용한 정보가 지정된 연락처와 일시적으로 공유된다. 모든 정보는 종단간 암호화로 보호된다.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아이폰으로 악수하면 ‘명함’이 따라온다

에어드롭은 동료와 파일을 공유하거나 친구에게 빠르게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iOS 17은 에어드롭에 새로운 공유 방식을 더해준다. 네임드롭(NameDrop)은 사용자가 서로의 아이폰을 가까이 대거나 아이폰과 애플 워치를 가져다 대면 연락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같은 동작을 이용해, 서로의 아이폰 기기가 가까이 있는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쉐어플레이(SharePlay)를 시작할 수 있다.

자동 수정 기능이 변환기 언어 모델, 자동 완성 기능을 위한 최첨단 온디바이스 머신 러닝 언어 모델을 통한 포괄적인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사용자가 타이핑할 때마다 향상된 경험과 정확도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한층 편리한 타이핑을 지원하고, 문장 수준의 자동 수정 기능으로 더 많은 유형의 문법 오류를 수정해 줄 수 있다. 이제 사용자가 타이핑을 시작하면 자동 완성 텍스트 제안이 바로 표시되고, 간단히 스페이스 바만 탭하면 전체 단어를 추가하거나 문장을 완성할 수 있다. 받아쓰기는 새로운 음성 인식 모델을 활용해서 정확도가 더욱 향상된다.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아이폰 가로모드는 ‘탁상알림’…시크릿 일기장 쓰세요

iOS 17에서 선보이는 스탠바이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아이폰을 가로로 놓고 충전 중일 때에도 각종 정보를 한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전체 화면 경험을 선사한다. 스탠바이는 침대 협탁, 주방 조리대, 책상에서 쓰기에 탁월한 기능이다. 다양한 시계 스타일, 선호하는 사진, 또는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위젯을 띄워주는 스마트 스택을 비롯한 위젯 등을 표시하도록 사용자화할 수 있다.

실시간 현황, 시리, 전화 수신, 더 커진 알림을 지원하는 스탠바이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도 아이폰을 활용할 수 있다. 맥세이프로 충전 중인 경우, 스탠바이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뷰를 기억한다. 언제든지 화면을 탭하기만 하면 스탠바이를 손쉽게 불러 올 수 있고,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 14 프로 라인업에서는 언제든 스탠바이 화면을 볼 수 있다.

‘일기’는 아이폰 사용자가 일기 쓰기를 통해 실제 웰빙을 향상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신을 돌아보고 삶에 감사하는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앱이다. 온디바이스 머신 러닝을 활용하는 맞춤 제안도 제공되어 사용자의 일기 쓰기에 영감을 줄 수 있다.

이 제안은 사진, 사람, 장소, 운동 등을 포함한 최근 활동 중에서 엄선되어 일기 쓰기를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예약된 알림으로 일기 쓰기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앱 잠금 기능, 온디바이스 프로세싱 및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탑재한 일기 앱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애플을 포함한 그 누구도 사용자의 일기를 열어볼 수 없도록 설계됐다. 새로운 일기 쓰기 제안 API를 이용해 개발자가 앱에 일기 쓰기 제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사파리 보안 강화…정신 건강도 체크

사파리 웹브라우저는 개인정보 보호 브라우징의 보호를 강화하는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웹브라우징을 할 때 설치될 수 있는 트래커와 사용자 기기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사람 모두로부터 브라우징 내역을 보호한다. 첨단 추적 및 디지털 지문 채취 방어 기능이 더욱 강화되어 웹사이트가 사용자 기기를 추적하거나 식별하지 못하도록 막아준다. 사용하지 않는 개인정보 보호 브라우징은 잠기기 때문에 사용자는 기기를 두고 잠시 떠나도 탭을 그대로 열어둘 수 있다.

더 간편하고 안전해진 암호 및 패스키 공유 덕분에, 사용자는 신뢰하는 연락처 그룹과 암호를 공유할 수 있다. 그룹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암호를 추가하고 수정해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공유는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종단간 암호화로 보호된다.

건강 앱이 새로운 정신 건강 기능들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그날의 기분과 순간의 감정을 기록하고, 자신의 마음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으며, 실제 병원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우울 및 불안 평가도 간단하게 진행해보고, 거주 지역 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리소스도 확인할 수 있다.

기기를 좀 더 멀리 떨어트려서 보면 아이에게 근시가 발생할 위험을 낮추고, 성인 사용자 역시 디지털 눈의 피로를 감소시킬 수 있다. 스크린 타임의 화면 주시 거리 기능은 트루뎁스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가 기기를 얼굴에서 30cm보다 가깝게 일정 시간 이상 들고 있으면 이를 감지하고 기기를 더 멀리 떨어트리라고 권유한다.

위치 기반 다양한 기능

지도가 오프라인 지도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특정 지역의 지도를 다운로드하여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턴 바이 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고,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하고, 지도 앱에서 장소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지도를 통해 미국 전역의 공원에 있는 수천 개의 트레일을 그 어느 때보다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전기차 운전자는 실시간 충전 가능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에어태그를 최대 5명과 공유할 수 있어 친구와 가족들이 나의 찾기를 통해 물건을 쉽게 추적할 수 있다. 공유 그룹 구성원은 누구나 물건의 위치를 파악하고, 소리를 울리고, 정밀 탐색 기능을 사용해 물건과 가까워졌을 때 공유 에어태크의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다른 모든 나의 찾기 네트워크 액세서리와도 호환된다.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따로 또 같이…일상을 바꾼다

애플 뮤직이 '공동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인다.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차에서 쉐어플레이를 통해 차에 탄 모두가 재생할 음악을 선곡하는 데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노래를 함께 듣는 사람들은 각자의 기기를 통해 음악을 제어할 수 있으며, 이는 애플뮤직을 구독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가능하다.

기기 자체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선호 사항을 학습해 에어플레이를 통한 콘텐츠 공유가 간편해진다. 에어플레이는 호텔 내 지원되는 TV와도 호환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여행 중에도 선호하는 콘텐츠를 TV에서 즐길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 기반해 구축된 이 기능은 연말이 되기 전에 IHG 호텔&리조트 브랜드를 시작으로 제휴 호텔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에어팟이 적응형 오디오, 개인 맞춤형 음량 및 대화 인지와 같은 강력한 신기능들로 개인 오디오 경험을 새롭게 정의한다. 게다가 자동 전환 및 통화 제어 기능도 향상됐다.

홈 앱이 도어락, 차고 출입문, 경보 시스템 및 접촉 센서의 최대 30일 동안의 활동 기록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다. 또한 홈킷 잠금장치 기능인 '탭하여 잠금장치 열기'와 'PIN 코드'를 이제 매터 호환 잠금장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집과 연결될 수 있다.

미리 알림에 장보기 목록이 추가된다. 이 목록은 추가된 항목을 범주별로 자동 분류해주기 때문에 장보기가 더욱 편리해진다. 사용자들은 항목이 분류되는 방식을 바꿀 수 있고, 목록은 사용자의 선호도를 기억한다.

시각 자료 찾아보기가 이제 일시정지한 동영상 프레임에서도 지원된다. 이제 사용자는 사진 및 동영상 속의 음식, 간판, 부호, 상징 등을 식별하고 피사체들을 개별적으로 분리할 수 있다.

‘시리'가 이제 간단하게 "시리"라고만 말해도 활성화된다. 한 번 활성화하면 이 음성 비서를 다시 활성화할 필요 없이 여러 명령을 연이어 내릴 수 있다.

사진의 '사람들' 앨범이 온디바이스 머신 러닝을 이용해 사용자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고양이와 강아지의 사진까지 더 많은 사진을 인식한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업데이트되어 커뮤니케이션 안전이 메시지를 넘어서까지 확장된다. 아이들이 에어드롭을 통해 콘텐츠를 보내고 받거나 연락처 포스터 또는 페이스타임 메시지를 보내고 받을 때, 그리고 사진을 선택하여 전송할 콘텐츠를 고를 때에도 아이들은 안전하게 보호된다.

이러한 보호 기능은 스틸 이미지뿐 아니라 비디오 콘텐츠로까지 확장된다. 새로운 기능인 민감한 콘텐츠 경고는 성인 사용자들이 원하지 않는 신체 노출 이미지와 동영상을 보지 않도록 도와준다. 커뮤니케이션 안전과 마찬가지로 민감한 콘텐츠 경고의 이미지 및 동영상 처리도 모두 기기 자체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애플은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다.

손쉬운 사용 기능도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보조 접근'은 인지능력 장애가 있는 사용자가 아이폰을 보다 간편하고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용자화 가능한 인터페이스이다. '실시간 말하기'는 언어 장애가 있는 사용자가 전화 통화나 페이스타임 통화 시 말하고 싶은 내용을 입력하면 그 내용을 말로 전달해준다. '개인 음성'은 언어 구사 능력을 손실할 위험이 있는 사용자가 자신의 목소리와 유사한 합성 음성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해주고, '가리키면 읽어주기'는 시각 장애가 있거나 시력이 저하된 사용자가 물리적 대상에 적힌 텍스트를 손으로 가리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편, iOS 17의 개발자 베타 버전은 5일부터 개발자 사이트에서 애플 개발 프로그램 회원들에게 제공된다. 일반 베타 프로그램은 7월부터 베타애플닷컴에서 제공한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은 이번 가을 아이폰 Xs 및 후속 기종을 위한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된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