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스마트폰 시대 끝났다…‘애플 vs 삼성-퀄컴-구글’ 넥스트 XR 확전 [DD전자상가]

백승은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개발만 7년, 인력만 1000여명이 투입된 애플의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여러 번 지연된 끝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며 확장현실(XR) 시대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출고가는 40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이며, 내년 초 미국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이 분야 강자인 메타에 도전한다. 삼성 역시 퀄컴, 구글과 손 잡고 진출을 예고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애플은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3’에서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고글처럼 눈에 씌우는 헤드셋 형식으로, 작동 시 3차원(3D) 가상 공간과 물체를 볼 수 있다.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덧씌워 보는 것도 가능하다. ▲카메라 12개 ▲센서 5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2개 ▲마이크 6개 등으로 구성돼 착용 시 100피트(약 30미터)의 시야를 나타낸다. 기존 애플 기능 아이클라우드, 애플 아케이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비전 프로는 그간 PC나 아이폰에서 하던 작업을 3D로 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한꺼번에 보고 상호작용 할 수 있다. 이 점 때문에 애플은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간 XR 관련 기기를 다루는 기업은 메타, 소니 등 일부에 불과했다. 특히 메타는 XR 기기 시장에서 8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했다. 애플의 진출로 이 구조에 균열이 예상된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활성화로 XR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며 여러 기업들이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고품질 영상이 다양해지며 2차원(2D) 공간을 넘어 좀 더 생생한 3D 방식으로 시청하려는 수요가 등장한 것. 영상 매체 시청뿐만 아니라 실시간 번역 등 사용처가 다양해진 것도 한몫했다.

그간 업계에서 애플의 XR 시장 진출이 전체 XR 시장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한 만큼 앞으로 XR 시장은 더욱 성장 기조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국내 전자업계 종사자는 “애플이 우선 XR 시제품이라도 내놓는 게 XR 시장 형성 및 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XR 기기 시장은 2021년 1000만대, 2026년에는 5배 뛴 5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IDC 역시 2024년에는 XR 시장이 728억달러(약 95조원)를 이룰 것이라고 봤다. 이는 2020년보다 6배 뛴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XR 헤드셋 등 XR 기기가 향후 10년 내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한편 삼성 역시 퀄컴, 구글과 손잡고 이르면 연내 XR 기기를 선보인다. 지난 2월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장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 사장은 “개방된 협력과 혁신을 지속해 차세대 XR 경험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퀄컴의 모바일 칩,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플랫폼, 삼성의 하드웨어 기술력을 합쳐 XR 헤드셋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XR 강자인 메타와 이제 막진입한 애플, 연합군을 형성하고 준비 중인 삼성 가운데 어떤 기업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백승은 기자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