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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노보닉스와 '인조흑연' 공동개발...中 배터리 소재 의존도 낮춘다

이건한 기자
노보닉스 연구원이 음극 소재 연구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노보닉스 홈페이지]
노보닉스 연구원이 음극 소재 연구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노보닉스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노보닉스와 인조흑연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인조흑연은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중국 공급망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최근 배터리 업계의 주요 과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의 배터리 소재 및 장비 기업인 노보닉스와 인조흑연 공동개발협약(JDA) 및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양사는 제품 개발에 성공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10년간 5만톤 이상의 인조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일정기간 독점 공급이 이뤄지며 LG에너지솔루션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구입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안정성 확보와 공고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3000만달러(약 390억원)를 투자해 노보닉스의 전환사채(CB)도 인수하기로 했다. 전환사채는 기업이 언제든 주식으로 전환해 발행처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채권이다.

호주 브리즈번에 본사를 둔 노보닉스는 미국 테네시주에 인조흑연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현지나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배터리 핵심광물(양극재, 음극재용)을 일정 수준 이상 가공해야 전기차 구매 시 배터리 부분 세액공제(최대 3500달러) 대상으로 인정하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에 유리한 입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노보닉스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자사에 최적화된 물성의 인조흑연을 개발하고 이를 주요 협력사들에 공급함으로써 고품질 음극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일정 부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이 수입한 인조흑연 중 중국산 비중은 91.1%에 달한다. 중국산 흑연을 사용한 음극재는 향후 IRA 세부규정에 따라 세액공제 대사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 전무는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함으로써 고객사에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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