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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양자암호통신 기술, 어디까지 왔나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양자 기술을 12대 국가필수전략기술로 선정한 뒤 정부 주도의 기술경쟁력 선점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 및 보안검증제도 설명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A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공공 의료 산업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해 초기 시장을 마련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설명회는 최근까지의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의 추진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의 경우 과기정통부가 NIA와 함께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국내 양자암호통신 상용화를 추진해 왔다. 2020년 9월 약 150억원, 2021년 5월 약 140억원, 2022년 약 70억원을 투입해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과 33개 공공·민간 분야 적용사례를 도출했다.

기술적으로는 양자 최대 전송거리를 80km에서 2022년 120km까지 확대 개발해 국내 해저통신 등을 위한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통신3사가 세계 최초로 양자통신 기반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초기시장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양자암호 전용회선은 기존 기업 전용회선에 양자기술 기반 보안 서비스를 적용해 보안성이 뛰어난 가운데, 국가기밀을 다루는 국가기관 뿐 아니라 개인정보와 금융정보 보호가 필요한 공공·금융기관 등에 최적의 보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2022년 4월 LG유플러스가 PQC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 출시한 데 이어 SK텔레콤도 QKD 및 PQC 상용화를 완료해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해 7월 KT 역시 기업간거래(B2B) 양자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3사 모두 양자암호 전용회선 요금제를 두게 됐다.

이날 통신3사 관계자도 현장에 참석해, 직접 각사의 양자암호통신사업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먼저, KT는 지상으로 사용이 한정된 양자암호통신기술을 항공·우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무선 QKD를 구현했다. 지난해 5월엔 국내 최장거리인 1km 무선 QKD 시연에 성공했으며, 같은해 제주국제대학교와 가평에서 무선 양자암호통신을 구현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현재는 10km 국내 무선 QKD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KT 관계자는 “자사 사업 추진 방향은 양자암호통신 기술 저변 확대 위한 토종 기술 개발”이라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 대상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며, 에코시스템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K브로드밴드는 단말은 PQC, 전송구간은 QKD로 해서 앤드투앤드(End-to-End) 솔루션을 시범망에서 시험하고 있다. 또 양자암호장비 이기종 QKD 운용·제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활용도 극대화를 위한 사용자 포털을 개발했다.

동시에 PQC 관련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 주력해왔던 QKD의 경우 PQC와 비교해 양자의 물리특성을 활용해 확실한 보안성을 제공하지만, 별도의 양자키분배장치와 안정적인 양자키분배채널을 요구해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엔 PQC 기술 확보에도 신경 쓰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PQC 기반 VPN 장비를 상용화하고 오픈랜에도 PQC 전송 솔루션을 적용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IDQ의 QKD 장비는 유럽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라며 “최근 자율주행 해킹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UAM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PQC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PQC는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에 기반해 암호키를 생성하는 양자에 내성을 가진 암호화 방식으로, QKD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ROADM 기술로 기존 암호장비의 단점을 보완해 전송 지연 및 손실을 없앴다. 기존 암호화 장비는 데이터 암복호화에 따른 데이터 지연과, 암호 오버헤드 추가로 대역폭 손실이 발생했다.

LG유플러스 이용선 책임은 “10년 후 누군가 당신의 파일을 열어볼 것이 걱정된다면 지금 당장 양자내서암호를 사용하라는 말이 있다”라며 “LG유플러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과기정통부의 양자암호통신 국책 사업에 참여, 총 7개 구간에서 전용회선 뿐 아니라 앱까지 개발해 확장성 있게 사업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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