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국 기업 13곳이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전시회 ‘RSA 콘퍼런스 2023(이하 RSAC2023)’을 찾았다. 이중 다소 이색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이 눈에 띈다.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해 도청이 불가능한 ‘보안폰’을 선보인 EYL이다.
EYL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되는 RSAC2023 한국 공동관(남-634)에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통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출 등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한 보안폰을 전시했다.
핵심은 양자난수를 생성하는 양자난수생성기(QRNG)다. 난수란 불규칙한 임의의 숫자를 뜻한다. 암호 및 통신 기술 전반에 사용되는데,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하는 의사난수의 경우 패턴 분석에 따라 향후 어떤 난수가 생성될지 파악될 수도 있다. 이에 예측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하기 위한 양자난수가 대두되는 중이다.
EYL은 양자난수생성기를 초소형 칩으로 개발했다. RSAC2023에서 소개한 것은 해당 칩을 적용한 전화기기, ‘보안폰’이다. 전화기기보다는 양자난수생성기가 핵심이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가령 전화 연결을 할 경우 보안폰을 통해 말을 하면 해당 기기에서 양자난수를 이용한 암호화가 이뤄지고, 스마트폰이 암호화된 데이터가 전달된 뒤 받는 입장에서도 보안폰을 통해 복호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해커의 도청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EYL의 설명이다.
육성을 직접 훔쳐듣는 방식의 도청이 아닐 경우 광범위하게 사용 가능한데, 최근 발생한 대통령실 도청 사태와 같은 경우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정현 EYL 상무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것과 별개로, 곧 혁신적인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