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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블록체인] 트래블룰 솔루션 '코드'와 '베리파이바스프' 대격돌할까

박세아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주간블록체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26일 가장 눈에 띄는 시장 동향은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데요.

최근 가상자산 업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라 불리는 블랙록이 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을 승인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이에 SEC가 블랙록 신청을 승인할 경우 비트코인 수요가 커질 수 있는데요.

또 연방준비제도(Fed)의 파월 의장도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있다고 언급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희망에 부푼 것으로 보여집니다. 블랙록 이슈나, 파월 의장의 발언 모두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금융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투자운요사 비트와이즈의 라이언 라스무센 애널리스트는 "자산관리와 투자 분야에서 가장 신뢰받는 이들 금융 대기업의 장기적인 신념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투자 심리와 투자자의 신뢰를 높였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네요.

시황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알트코인 중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코인들의 급등세도 함께 포착된다는 것인데요. 앞서 얼마 전 인공지능(AI) 관련 코인 가격이 급등 테마를 형성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죠.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니스왑은 26일 코인마켓캡에서 오전 9시 19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15.31% 급등했는데요. 이는 7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21.78% 오른 수치입니다.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 역시 24시간 전 대비로는 19.12%, 7일 전 대비 33.57% 상승했네요. 팬케이크스왑 역시 24시간 전 대비 13.18%, 7일 전 대비 14.96%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주간블록체인 시작하겠습니다.

◆트래블룰 솔루션 '코드' 7월부터 서비스 유료화 공식화

빗썸, 코인원, 코빗 3사의 트래블룰 합작법인 코드(CODE)가 서비스를 7월부터 유료화한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앞서 올해 초부터 유료화 서비스를 했던 경쟁사 베리파이바스프(VV)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드가 자사 솔루션을 이용하는 가상자산거래소들에게 공문을 통해 유료서비스 전환을 알렸습니다. 코드는 가상자산사업자에게 트래블룰 솔루션을 제공해왔는데요. 트래블룰은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100만원 이상 가상자산 이동이 일어날 때 송.수신자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규정입니다.

코드 국내 회원사로는 빗썸, 코인원, 코빗을 비롯해 고팍스, 캐셔레스트, 코어닥스 등 중소형 거래소가 있는데요. 2022년 3월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줄곧 무료 정책을 고수하던 코드는 올해 7월부터는 유료 서비스를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12월 빗썸 준법감시인 출신 이성미 실장을 코드 대표로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는 코인원 차명훈 대표가 코드 대표이사직을 겸했었지만, 새롭게 이 대표를 선임하면서 코드 유료 사업화를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경쟁사 베리파이바스프는 이미 올해 초부터 매월1800달러, 한화 약 227만원 요금을 책정해 부과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코드가 설정한 요금은 베리파이바스프보다 저렴한 월 100만원입니다. 대략적으로 베리파이바스프의 2분의1 정도죠. 베리파이바스프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기존 무료 서비스에서 유료로 전환한 것을 두고 회원사 추이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하겠습니다. 베리파이바스프가 먼저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코드 회원사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죠. 코드는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회원사 17개를 추가 확보하면서 약 50개에 달하는 가상자산사업자를 회원사로 두고 있습니다. 여전히 가격이 베리파이바스프보다 저렴한 것은 강점이지만, 서비스 품질 경쟁이 남아있는데요.

베리파이바스프가 글로벌LEI재단(이하 GLEIF)의 새로운 인증 기관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금융안정위원회(FSB) 산하 국제기구 GLEIF는 베리파이바스프를 글로벌 LEI 시스템의 인증 대행사로 지정했다고 밝힌 것인데요. 이번 지정에 따라 베리파이바스프는 가상자산 거래 사업자(이하 VASP)에게 법인식별기호(LEI)를 발급해 시장 투명성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보는 시각이 큽니다.

LEI는 거래 당사자를 정확히 알기 위해 도입한 법인식별기호입니다. 이는 금융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법인에 부여되는 일종의 주민등록번호 역할을 하는데요. 금융실명제와 비슷한 맥락이죠. 이에 LEI는 시장 건전성 증대 및 금융 사기를 억제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가 있죠. LEI는 전통 산업뿐 아니라 기상자산 시장으로까지 그 도입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은 VASP를 단일 규제 프레임워크 아래 통합하는 규제 법안(MICA)을 채택했습니다. VASP는 오는 2025년 1월까지 LEI로 거래 대상자를 반드시 식별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이를 만족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베리파이바스프 수요가 이전보다 커질 수 있겠네요. 해외 거래소 일부도 지원을 해주고 있는 데다, 코드 보다 많은 VASP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죠. 아무래도 같은 트래블룰 솔루션을 사용하는 사업자 간에는 빠르고 간편한 송수신 정보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자 간 거래 편의성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죠. 즉 더 많은 사업자가 가입한 트래블룰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 영업에 유리하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베리파이바스프는 전 세계 25개 국가에서 총 80여개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크립토닷컴, 업비트, 오케이엑스 등이 베리파이바스프 솔루션을 사용 중이죠.

◆바이낸스, 해외 사업 철수고팍스 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는?

고팍스 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가 아직인데요. 사업자 변경신고를 한지 3개월 여가 흘렀지만, 아직까지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인가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신고 후 45일이 되는 시점인 지난 4월 19일까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지만, 함흥차사입니다. 이에 바이낸스의 글로벌 사업 위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관계자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우선 바이낸스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규제 관련 문제에 휘말렸다고 알려지고 있는데요. SEC는 바이낸스가 미국 시장에서 영업을 못하도록 요청한 상태입니다. 다행히 일단 소송 중에는 영업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있었죠.

또 바이낸스 영국 자회사 '바이낸스 마켓'도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기관 등록 취소를 요청했고, 네덜란드에서도 VASP 라이선스 발급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프랑스로부터는 자금세탁 연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하는데요. 일단 바이낸스 측은 무시하거나 해당 사실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네요.

이 가운데 고팍스 고파이 투자자들은 애가 닳고 있는데요. 투자금을 돌려 받기 위해서는 VASP 변경 신고가 우선 수리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팍스는 일단 레온 싱 풍 대표에서 이중훈 부대표를 다시 신임 대표 이사로 선임했는데요. 이에 따라 다시 변경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융당국은 법이나 시행령에 따른 45일이라는 기한 안에는 자료 보완 등 기간이 포함되지 않아서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신고수리 기한이 길어지는 만큼, 고파이의 100% 상환 시점도 길어지겠네요. 고팍스 사업자 변경신고, 과연 결말은 어떨까요? 함께 지켜보시겠습니다.

박세아 기자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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