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랜’ 상용화 손잡은 노키아-삼지전자-LGU+…“생태계 확산·정부지원 절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부터 오픈랜(Open RAN, 개방형 무선접속망)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생태계 확장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과 같이 오픈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픈랜은 기지국 등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상호 연동이 가능하게 하는 표준기술이다. 오픈랜이 상용화 되면 통신사업자는 비용 절감 과 유연한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삼지전자와 노키아코리아는 28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회관 DMC타워에서 ‘오픈랜 기술동향 및 검증결과 발표회’를 열고 지난달부터 옥외사이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픈랜 필드시험 측정 성능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노키아의 O-DU(분산장치)와 삼지전자의 O-RU(안테나) 장비를 활용해 옥외와 실내에서 각자 다른 제조사의 장비 간 연동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5G기지국은 베이스밴드 신호를 처리하는 DU와 전파신호를 생성·방사하는 RU로 구성되는데, 기존엔 동일 제조사의 DU와 RU 간 연동만 가능했다.
실제 필드테스트 결과 신호 세기 별 최대 속도와 이동 중 최대 속도 및 핸드 오버, 네트워크 접속 성공률 등을 통해 오픈랜 기술 성능과 안정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태훈 삼지전자 대표는 “이번 사례는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해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이미 일본 등 해외시장에 O-RAN 장비가 300~400대 정도 공급됐는데, 노키아와의 협업을 통해 더 큰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효찬 노키아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은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오픈랜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고, 한국 통신사들도 최근 오픈 인터페이스에 대한 상용화 실험을 벌이고 있다”며 “통신장비, 시스템은 반드시 한국을 거쳐야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한국모델론’에 따라, 한국에서의 오픈랜 성공이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증을 담당한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국내는 이미 5G 커버리지가 상당해 해외사업자 대비 오픈랜 확산이 지연되는 양상이고, 소비자 눈높이와 정부기대치가 높은 만큼, 안정적인 제품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번과 같이 글로벌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 협업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는 그 자체가 하나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김동구 연세대 교수는 “오픈랜이 성공하기 위해선 수요자가 원하는 서비스 요구와 총소유비용(TCO)에 맞는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생태계 확장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연구개발(R&D) 통한 표준화와 실증사업, 본사업 확대 등을 통해 정부가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5G 특화망(이음5G) 등에 오픈랜을 적극 활용하거나, 통신사가 오픈랜을 도입할 경우 세제 인센티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 등도 제시됐다.
김 교수는 “특히 오는 7월 18일엔 오픈랜 민관협단체가 출범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형 오픈랜 모델을 제시하며 상용화는 물론이고 글로벌 리더십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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