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지난해 말 챗GPT가 출시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이하 AI) 열풍이 불고 있다. 생성형 AI는 기존 데이터와 비교학습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을 탄생시키는 AI를 말한다.

개별적인 학습을 통한 결과물 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각의 수요와 필요에 맞춘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다양한 산업군에서 초개인화 서비스를 출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CJ그룹은 실제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최근 도입하고 나섰다. 기본적인 프로모션 정보만 입력하면 마케팅 캠페인에 사용할 수 있는 카피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고객 성향에 최적화된 문구를 제시한다. CJ AI센터는 추가적인 빅데이터 학습과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최근 생성형 AI가 온라인 카페 게시글과 댓글을 분석해 맥락에 맞는 광고를 게시하는 '커뮤니케이션 애드'를 네이버 카페에 적용했다.

기존 카테고리 맞춤형 광고에 비해 정교한 타게팅이 가능하다. 추후 오픈톡처럼 댓글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서비스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AI 금융 비서, 헬스케어 프로그램 등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 개발 계획과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인사관리 테크 기업 원티드랩도 최근 AI 커리어 설계 서비스 '커리어맵'을 선보이면서 AI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AI 매칭 등 원티드랩의 AI 기술을 모두 적용한 서비스다.

커리어맵은 개인의 커리어 목표 설정을 돕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개별 직무와 연차에 따른 향후 몇 년간 커리어 패스를 예상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회사 혹은 직무별 연봉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직 계획을 세우거나 목표로 하는 기업의 공고를 확인해 필요한 역량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커리어맵과 같은 예측 서비스에는 범용 AI를 적용하기 어렵다. 실제 데이터가 기반이 되지 않으면 정확한 결과값을 도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티드랩은 자체 AI팀을 통해 보유한 채용 도메인에 특화된 AI 모델로 문제를 해결했다. 커리어맵은 범용 AI가 해결하지 못하는 특수한 목적의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문제에 원티드랩은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원티드랩은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연봉과 워라밸 등 초개인화된 커리어 패스를 맞춤형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서비스"라며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개인의 커리어 에이전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별 기업들의 AI도입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빅테크 기업들의 AI인프라 확보를 위한 GPU 서버 도입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A100, N100 GPU 기반 서버는 시장에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여서 구매력이 있는 대기업 중심의 도입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AI인프라 도입의 경우 향후 클라우드 기반의 AI인프라와 온프레미스 방식의 AI 인프라 등 두가지 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자의 경우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의 AI시스템을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출해 적용할 수 있어 하드웨어 장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업의 민감한 정보를 클라우드 기반 개방형 AI 시스템에 공유하기를 꺼려하는 기업들의 분위기가 진작부터 감지되고 있어 이러한 기업 시장을 노리고 델테크놀로지스, 레노버, IBM 등이 개별 AI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