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하루 조회량 제한하겠다"…머스크 선언에 야카리노 CEO '한숨'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이 이용자들의 게시물 조회량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린다 야카리노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광고 수익'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마케팅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머스크의 이번 지침은 그간 야카리노 CEO가 광고주들을 유치하기 위해 쏟았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1일 트위터 이용자들이 하루에 조회할 수 있는 게시물의 분량을 제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유료 인증 계정이 하루에 읽을 수 있는 게시물은 6000개, 무료 미인증 계정은 600개, 신입 미인증 계정은 300개로 제한된다"라고 밝혔다가, 이내 "유료 인증 계정은 8000개, 미인증 계정은 800개, 신입 미인증 계정은 400개로 늘어난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기술 회사들이 트위터에 올라온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해 인공지능(AI) 언어모델 등에 활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머스크의 선언에 야카리노 CEO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게시물 조회량을 제한하는 것은 곧 이용자들이 광고에 노출될 시간을 줄이는 행위와 같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당분간 트위터에 광고 비용을 투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야카리노는 지난 5월 트위터에서 지휘봉을 잡은 뒤 광고 수익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미디어그룹 NBC유니버설 광고•파트너십 대표 등을 거친 '광고통'인 만큼, 트위터에서도 성과를 내지 않겠냐는 기대도 한 데 모은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Forrester) 측은 로이터에 "광고주 신뢰 회복에 대한 야카리노의 과제가 더욱 커졌다"라며 "야카리노가 쌓아온 업계 신뢰도 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마케팅 컨설팅 회사 AJL Advisory 측은 "야카리노는 트위터의 기업 가치와 광고 수익을 되살릴 '마지막 희망'과도 같다"라며 "(이번 지침은) 머스크가 야카리노에게 그러한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인식을 준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번 제한 조치를 언제 해제할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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