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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에 들어갈 6번째 낙타는 누구? 신규 원화거래소 탄생 여부에 업계 관심

박세아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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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코인마켓거래소 한빗코는 지방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협상을 마치고 6번째 원화거래소 입성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한빗코는 지난달 말 광주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협상을 마치고 금융정보분석원(이하 FIU)에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했다.

법률상 FIU의 수리가 신고서 열람 후 45일 내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7월 말까지 결과가 나온다. 만일 금융당국이 신고서를 승인하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 이어 6번째 원화거래가 가능한 거래소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한빗코는 코인마켓 거래소 중에서도 거래량이 적어 신고 수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빗코 매출액은 865만원, 당기순손실은 약 32억원 가량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빗코의 거래소 운영 수준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나 지배구조 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도 있다.

현재 한빗코 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티사이언티픽이다. 티사이언티픽은 지난해 4월 한빗코 지분을 인수했다. 한빗코 대표이사 역시 유승재 티사이언티픽 대표다. 지난해 말 기준 티사이언티픽이 보유한 한빗코 지분은 68.62%다. 티사이언티픽은 과거 빗썸 투자 전력이 있다. 빗썸이 시장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사업자긴 하지만, 경영권 분쟁과 상장피, 상장사기 등 사건이 끊이질 않는 곳이기도 하다. 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금융당국 측에서는 한빗코의 대주주인 티사이언티픽을 문제삼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한빗코 행보도 조심스럽다. 광주은행과 몇년에 걸쳐 힘들게 협상해 실명계좌발급 협상에 성공한 만큼, 금융당국 승인까지 외부와 접촉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귀에 공연히 좋지 않은 소리가 들어갈 수 있어 승인이 날때까지 임직원 모두 외부활동을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라며 "금융당국의 추가 서류 요청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에도 정신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번째 원화거래소가 탄생한다면, 다른 거래소도 역시 원화거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이라면서도 "최근 금융당국 기조를 볼 때, 수리가 안 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장사 티사이언티픽이 대주주기 때문에 자본금은 타 거래소보다 많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티사이언티피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한빗코 순자본은 약 72억원 가량이다.

박세아 기자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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