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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베스트] 韓 주요기업 IT 투자액 약 30조원··· 정보보호에는 1.8조

이종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국 주요 기업들이 2022년 정보기술(IT)에 투자한 금액은 약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보호 투자액은 IT 투자액의 약 6.2%로, 1.8조원 수준이다.

6일 <디지털데일리>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업로드된 2023년 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713개 기업·기관의 2022년 IT·정보보호 투자액은 각각 29조9484억원, 1조8638억원으로 확인됐다.

정보보호 공시 포털 기준 2022년 IT 투자금액 상위 10개 기업. (단위: 억원)
정보보호 공시 포털 기준 2022년 IT 투자금액 상위 10개 기업. (단위: 억원)

◆2년째인 정보보호 공시 제도··· 올해는 713개 기업 공시

정보보호 공시는 기업이 IT 및 정보보호를 위해 어느 만큼의 투자를 하고 있는지, 전담 인력은 몇명인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을 알리도록 하는 제도다.

정보보호산업법 개정에 따라 2022년부터 연 매출액 3000억원 이상 상장사, 하루 평균 서비스 이용자수 100만명 이상 서비스 제공자, 기간통신사업자, 집적통신시설 사업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등에게는 공시 의무가 부여된다. 공공기관 및 금융기업 등은 의무 공시 대상에서 빠졌다.

올해 의무 공시 기업은 652개사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트위터, 메타, 넷플릭스 등 국내에 지사를 두고 있는 해외 기업도 포함됐다. 공시 의무가 있는 기업들은 지난 6월30일까지 공시를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규정을 지키지 않고 6일까지 공시를 마치지 않은 기업은 해외 마케팅 솔루션 기업인 크리테오(Criteo)가 유일하다.

공시 의무가 없음에도 정보보호 현황을 공시한 기업들도 61개사가 있다.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무신사,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이다. 특히 SK그룹의 경우 SK어스온, SK인천석유화학, SK엔무브, SK지오센트릭, SK바이오팜, SK증권 등이 자율공시에 참여해 주목받았다.

정보보호 공시는 했지만 글로벌 사업을 하는 기업 상당수는 구체적인 IT·정보보호 투자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MS, 구글, 알리바바, 아마존, IBM, 텐센트, 오라클, 메타, 트위터, 틱톡 등이 글로벌 차원에서 보안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해외 기업의 공시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IT에 3조4647억원, 정보보호에 2741억원을 투자한다는 본사 차원의 통합 투자 현황을 별첨으로 공개했다.

정보보호 공시 포털 기준 2022년 정보보호 투자금액 상위 10개 기업. (단위: 억원)
정보보호 공시 포털 기준 2022년 정보보호 투자금액 상위 10개 기업. (단위: 억원)

◆1위 삼성전자, 2위 KT··· 정보보호 투자 ‘0원’ 또는 ‘1원’ 기업도 있어

713개 기업 중 국내 투자 금액을 공개하지 않은 12개사를 제외한 701개 기업의 IT 투자액 합은 29조9484억원이다. 정보보호에는 1조8638억원이 투자됐다.

IT와 정보보호 양쪽 모두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IT에 4조3841억원, 정보보호에 2434억원을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IT 및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2.07%, 0.11% 수준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KT가 IT 및 정보보호 투자 양쪽에서 2위를 차지했다. KT는 IT에 1조9126억원, 정보보호에 1034억원을 투입했다. 매출대비 IT 및 정보보호 투자비율은 10.46%, 0.57%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경우 SK브로드밴드와의 투자를 합할 경우 KT대비 IT 투자액이 소폭 높은, 1조9648억원을 기록했지만 정보보호 투자액은 합산 787억원으로 KT에 못미친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은 합 IT 투자 9929억원, 정보보호 투자 463억원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투자액이 낮았다. 매출대비 투자액으로도 뒤처진다.

투자액이 높아서 눈길을 끄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도 있다. 매출액 182억원의 소프트웨어(SW) 기반 통신 솔루션 기업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IT 및 정보보호 투자 금액을 각각 1원으로 공시했다. 또핸드백 및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과 고무부품 전문 메이커 동일고무벨트, 절연선·제조 생산 기업 일진전기는 정보보호에 0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병원, 은행 및 사업·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중소기업 등 매출액을 산정하기 어려운 공시 기업들 63개사를 뺀 648개사의 2022년 매출액 합은 1690조2738억원이다. 이들 기업의 매출대비 IT 투자액은 1.77%, 정보보호 투자액은 0.11%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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