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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 이음 5G]⑤ 토종 기술력으로 승부수…우리넷 ‘이음5G’로 활짝

백지영 기자
우리넷 본사 전경 [ⓒ 우리넷]
우리넷 본사 전경 [ⓒ 우리넷]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기업 가운데선 거의 유일하게 통신모듈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만큼, 품질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최근 한 일본 유수의 유통기업은 자신들이 인증비용을 다 될 테니 제품을 공급해 달라고 하더군요.”

박만종 우리넷 본부장(상무)<사진>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000년 광전송장비기업으로 시작한 우리넷은 유무선 통합 접속장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를 위해 2008년엔 삼성전자로부터 액세스 게이트웨이시스템을, 2017년엔 팬텍의 LTE IoT 사업부를 인수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 전체 인원의 약 70% 이상이 연구소 소속인 만큼, 연구개발(R&D) 분야 집중도가 높다. 실제 우리넷은 지난해 R&D에 전년 대비 23% 늘린 113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가운데 약 19%에 달한다.

우리넷 박만종 상무 [ⓒ 우리넷]
우리넷 박만종 상무 [ⓒ 우리넷]

최근 우리넷이 기대를 거는 곳은 이음5G(5G 특화망)다. 5G 특화망 사업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단말과 기지국, 운용 플랫폼이 필요하다. 우리넷은 특화망 제품에 5G 통신기능을 제공하는 모듈을 공급하며 5G 특화망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7월엔 5G 특화망 사업을 위해 LTE·5G 코어망 기술과 제품을 가진 두두원에 지분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두두원의 5G 코어 기술은 초고속·대용량의 5G 서비스를 위한 패킷 가속 처리, 경로 최적화, 다중 흐름 제어 등을 적용해 가입자 데이터 전달, 트래픽 라우팅, 사용자의 접근, 연결제어 역할 등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8월엔 ‘중소기업 맞춤형 이음5G 기반 디지털트윈 스마트공장 개념 실증 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기존 스마트공장의 인터넷 망을 이음5G로 전환하는 것으로 퀄컴테크놀로지 등과 컨소시엄으로 진행됐다.

우리넷의 5G 특화망용 모뎀 [ⓒ 우리넷]
우리넷의 5G 특화망용 모뎀 [ⓒ 우리넷]

박 상무는 “이음5G 사업을 위해 특화망 전용 모듈의 국내 최초 3GPP 릴리즈16, NRDC(New Radio Dual Connect), 이음5G SA(4.72㎓+28.9㎓) 지원 등 필요한 기술 확보를 완료하고 KC 인증을 통해 이미 제품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엔 업계 최초로 KC 인증을 받은 5G 특화망 디바이스를 출시했다. 5G 특화망용으로 생산한 무선 단말은 서브6 대역(6㎓ 이하)의 NR 주파수로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서비스를 구성하는데 활용될 전망이다.

박 본부장은 “현재 이를 위해 다양한 코어, 기지국 장비와 연동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일본과 유럽 등의 5G 특화망 사업에 단말을 공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등을 비롯해 20여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사업을 추진했다.

또, 국내 대기업의 미국공장에서 구축한 이음5G 사업에도 참여하며 수백대의 특화망 단말을 공급한 바 있다. 최근엔 한 미국 통신사가 남미지역에 우리넷 단말을 통해 공급하기 위한 기술검증(PoC)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해외에서의 러브콜이 늘어나고 있지만, 인증비용과 기간 등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박 상무는 “보통 6~8개월이 걸리는 인증시험과 기간, 비용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서 최근엔 한 일본 유통업체가 인증에 드는 비용을 본인들이 부담할 테니 장비를 공급해달라고 요청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KRnet 전시에 참여한 우리넷 [ⓒ 우리넷]
최근 KRnet 전시에 참여한 우리넷 [ⓒ 우리넷]

중국산 모듈과의 경쟁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는 “과거 국내에 LTE 모델 개발업체가 16곳 정도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를 포함해 거의 2~3곳 밖에 안 남았다”며 “결국 한 업체는 최근 생산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국내 생산은 우리넷이 거의 유일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국내외 기업에게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통시모듈을 비롯한 IoT 부문 매출은 올 상반기에 이미 100억원을 넘어섰다. 발열 등이 심한 중국 단말에 비해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돌파구로 찾은 이음5G에 대한 성과도 점차 생기고 있다.

퀄컴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우리넷에겐 성장 동력이다. 현재 우리넷은 퀄컴의 파트너 생태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공동 영업활동과 인프라 구축, 비즈니스 발굴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마이크로 컨트롤러(MCU) 역할을 하는 우리넷 모뎀 공급을 통해 기업들이 원하는 기능을 손쉽게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급하거나 회로설계 시 안정성 검증을 위한 피드백도 받는 등 퀄컴과의 신뢰관계가 두터운 편이다.

박 본부장은 “외산단말을 사용하던 업체가 우리넷으로 변경해 추진한 제법 사례가 있을 정도로 기술측면에선 자부심이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R&D를 통해 이음5G에서도 토종 기술기업으로의 영향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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