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참사에 '데이터'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 AI홍수 예보 시스템 구축 어디까지 왔나?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인공지능(AI) 홍수 예보 등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 재해 예보 대응체제 구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정부부처 및 지자체에서 추진되고 있는 홍보예보 시스템 고도화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전례 없는 이상기후에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며 “호우 정보와 밀물, 썰물 주기를 연동시켜 다량의 빗물이 유입될 때 국토 전역 물길의 수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해야 하고, 정부의 모든 부처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해야 선제적인 안전 조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지시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장마철 수해 현장 방문 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사항이기도 하다. 사일로(Silo)화 되어 있는 전자정부 서비스를 하나의 단일한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처럼 전국의 홍수 정보가 플랫폼으로 연계돼 단일한 가시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홍수통제소 주도 AI 홍수예보 사업 진행 중=그렇다면 현 정부부처의 홍수 예방 관련 ICT사업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우선 주목되는 것은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가 사업을 발주해 현재 진행 중인 ‘AI 홍수예보 플랫폼 구축’ 사업이 눈에 띤다.
이 사업은 21억원이 투입돼 2024년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한강홍수통제소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중소규모 하천으로 홍수예보를 확대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예측이 가능한 AI 홍수예보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행 홍수예보시스템 개선 ▲AI 홍수예보시스템 ▲강우레이더 기반의 전국 단위 홍수·침수위험도 예보시스템 등을 통합한 AI 홍수예보 플랫폼 구축 등에 나선다. 특히 관측·예측결과, 홍수 및 기상현황, 예상강우량 등을 단일 시스템에 통합표출해 홍수상황을 공유하고 공동분석에 활용, 홍수예보 판단 및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AI 홍수예측기술 도입으로 전국에 신뢰도 높은 재난예측정보 제공이 가능할 것이란 게 한강홍수통제소측의 기대다.
중소규모 하천으로 홍수예보 확대, AI 홍수예보의 도입 등 홍수예보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해 신속하고 정확한 홍수예보 제공, 홍수예측정보 생성기술 고도화를 통한 국민생활 밀착형 정보제공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하천 규모가 큰 국가하천과 본류 위주의 홍수특보지점을 최근 홍수발생 상황을 고려해 중상류의 지방하천으로 확대하고 유역 크기가 작고 유역 경사가 급해 홍수파의 도달시간이 짧은 하천유역에 대한 홍수예보 선행시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AI 홍수예보 플랫폼 서버 자원 할당 및 최적화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정보자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AI 모형의 학습, 정확도 향상, 홍수예측, 홍수예보 제공과정 등 다수의 지점에 대하여 동시에 운영되기 위해서는 성능이 우수한 전산 인프라 개선과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지하차도 참사, 금강홍수통제소 2024년 목표 사업 진행중=이번에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이 지역 홍수통제를 전담하고 있는 금강홍수통제소도 지난 5월 ‘금강권역 국가하천 홍수대책상황실 구축사업’을 발주하고 6월 사업자를 선정, 이제 막 사업에 착수한 상황이었다.
약 22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국가하천 배수시설 자동·원격 제어시스템과 국가하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 수재해 예방과 하천관리 효율화를 위한 것으로 이상강우 및 집중호우에 대비해 최신 ICT 기술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홍수 등 재난 상황 발생 시 하천 실시간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며, 침수피해, 하천수위 등 하천 위험상황 전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장을 직접 방문해 관리하던 하천관리방식에 더해 국가하천 모든 구간에 하천관리용 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하천상황을 모니터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환경부 본부에 4대강 권역 CCTV정보 및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 정보연계를 고려한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통합·관리 체계 마련도 사업에 포함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지자체 단위의 ICT기술을 연계한 홍수 대비 시스템 발주는 이어지고 있다. 현재 충청남도 당진시가 지방하천(석우천)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경상북도 고령군이 국가·지방하천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충청남도 청양군이 지방하천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지자체별, 4개 홍수통제소별로 진행되는 사업이 하나의 단일 뷰를 통해 연결되는 국가단위의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정부가 2021년 구축한 재난안전통신망은 경찰청·소방청·해양경찰청·지방자치단체 등 333개 재난 유관 기관이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전국 단일 통신망으로 1조5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소방과 해경·해군이 각기 다른 통신망을 사용해 서로 연락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불거지면서 행정안전부가 구축했지만 지난 이태원 참사 당시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4대 홍수통제소, 각 지자체가 구축하는 ICT 기반 예보 및 방지 시스템이 하나의 단일한 뷰를 가지기 위해서는 정부부처 차원의 단일 협의체를 통한 사업 추진 및 조율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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