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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하반기 기대할 키워드, ‘N86 단결정 양극재’ [소부장박대리]

이건한 기자
최욱 포스코퓨처엠 최욱 양극재생산부장이 광양 공장에서 생산된 단결정 양극재를 소개하는 모습. [ⓒ 포스코퓨처엠]
최욱 포스코퓨처엠 최욱 양극재생산부장이 광양 공장에서 생산된 단결정 양극재를 소개하는 모습. [ⓒ 포스코퓨처엠]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하반기에도 주요 완성차,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추가 공급계약 체결을 예견했다. 상반기와 달리 ‘N86 단결정 양극재’ 비중이 대폭 증가해 매출과 이익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4일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매출 1조1930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48.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회사에 따르면 영업이익 감소는 최근 포스코HY클린메탈을 비롯한 복수의 신설법인 공장 준공, 이에 따른 재고평가손익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올해 포스코퓨처엠은 기존 양·음극재 생산과 더불어 소재 및 원재료 독립 차원에서 그룹 내 핵심광물 수급·가공, 리사이클링(재사용) 체계를 만드는 수직계열화 작업에 적잖은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포스코퓨처엠 23년 2분기 실적 개요. [ⓒ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23년 2분기 실적 개요. [ⓒ 포스코퓨처엠]

눈여겨볼 점은 매출원의 변화다.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매출 자체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2차전지 소재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분기 매출 증가와 더불어 고부가 상품 중심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우선 새로 부상한 N86 양극재는 핵심원료 중 니켈(N) 비중이 86%를 차지하는 하이니켈 제품이다. 리튬이온전지는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전체 용량을 키울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에 유리하며,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단결정 양극재는 기존 다결정 양극재보다 에너지밀도와 수명이 높다. 가격은 다결정 소재보다 가격은 비싸도 2차전지 성능 개선에 유리하므로 시장의 수요는 단결정 중심으로 이동해갈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분기에 단결정을 포함한 N86 양극재 제품의 판매 비중이 12%에서 31%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기존의 주력인 N65 다결정 제품보다 평균판매가격이 22% 높다. 동일한 규모를 납품해도 N86 비중이 높을수록 매출과 이익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3분기에는 N86 단결정 제품 생산이 본격화되고 판매량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는 양극재 생산량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4일 실적발표와 함께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6834억원을 들여 양극재 공장 5단계 신설투자 계획을 공시했다. 전기차용 하이니켈계 NCA 양극소재 공급을 위한 시설 투자 목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월 삼성SDI에 10년간 40조원 규모의 NCA 양극재를 납품하는 빅딜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에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얼티엄셀즈와 체결한 공급계약 규모만 약 83조원에 달한다.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신규 증설 투자는 필수다.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량을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매출의 안정적인 증가를 위해선 공급망 안정화도 중요하다. 현재 전세계 2차전지 주요 소재 원료의 대부분이 중국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점은 업계의 중장기 위험요소로 꼽힌다. 탈중국과 함께 국내에서 핵심광물 가공, 전구체 및 양·음극재 생산, 리사이클링(재활용) 거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룹이 철강산업을 시작으로 지난 수십년간 쌓은 광산 사업, 광물 및 소재 유통과 가공 노하우를 십분활용해 2차전지 소재 독립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우선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에서 확보한 염호(소금호수) 광권을 통한 염수리튬, 호주 광산기업 필바라와 협력해 공급받는 리튬광석, 이를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으로 국내에서 가공할 기업으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란 합작사가 있다. 또한 니켈, 코발트와 같은 유가금속을 폐배터리에서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자회사 포스코HY클린메탈도 있다.

두 회사는 모두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과 부지를 맞대고 건설 및 증설이 이뤄지고 있으며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주요 재료인 전구체도 2030년까지 필요량의 약 50%인 46만톤을 자체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포스코 그룹은 지난 11일 2차전지소재 밸류데이를 개최하고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2차전지소재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2030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대표기업 도약’비전을 발표했다.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의 지속적인 육성 방침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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