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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또 금리 인상… 메타, ‘2년전 애플쇼크 극복’ 시간외 급등 [美 증시 & IT]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결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0.25%p의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서 3대 주요 시장이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7월 ‘베이비스텝’은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됐기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한 차례 더 올릴수도, 그냥 이쯤에서 동결할수도 있다’는 제롬 파월 미 연준(Fed)의장의 모호한 스탠스가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23% 오른 3만5520.1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2% 내린 4566.75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2% 내린 1만4127.2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 결정으로 이달 금리를 기존 3.5%로 동결한 한국과 비교해 한미간 금리차는 역대 최고인 2%p 수준으로 벌어졌다.

국내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고, 증시에선 외국인의 투자 동향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날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0.35% 하락한 264.35달러로 마감했다. 지난주 2분기 실적 발표후 영업이익율 하락에 따른 여파가 여전히 추가 상승에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는 GM, 스펠란티스, 현대차, 기아, 혼다, 벤츠 등이 연대해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EV) 충전기 인프라 확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표준 시도에 대한 대응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지원되는 보조금을 활용하기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연합에 참여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합작사에 어느 정도의 투자금일 갹출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들 외에 외부 투자업체들에게도 참여 기회가 열려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리비안(+7.10%)과 루시드(+4.82%)는 상대적으로 강세로 마감했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이슈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도체주는 업체별로 주가가 엇갈렸다. 엔비디아(-0.50%)와 AMD(-2.58%)가 약세를 보인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59%), 인텔(+0.76%)은 소폭 올랐다.

빅테크 기업들은 전날 마이크로소프트가 2분기 실적 발표이후 시간외거래에서 큰 폭의 조정을 보임에 따라 대체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갔다.

애플(+0.45%)은 강보합으로 마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장마감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및 클라우드 사업에서의 성장률 둔화가 확인되면서 이날 3.76% 하락으로 마감했다.

반면 전날 장마감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구글 알파벳은 전분기까지 약세를 보였던 구글 광고 매출이 증가세로 반등한 것이 확인되고 클라우드 매출도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5.78% 상승으로 마감했다.

한편 이날 장 마감후,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과 함께 올 하반기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메타플랫폼스는 정규장에선 1.39%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선 7%대로 급등했다.

이날 메타플랫폼스가 발표한 2분기 매출은 32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으며, 시장예상치(311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2.98달러로 시장예상치 2.91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페이스북 등 메타의 2분기 SNS 일일활성사용자(DAU)가 20억6000만명으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예상한 20억4000만명을 웃돌았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30억3000만명으로 시장예상치(30억명)을 상회했다.

아울러 2분기 사용자당 평균 수익(ARPU) 역시 10.63달러로 시장예상치 10.22달러를 초과함으로써 메타플랫폼스의 전 지표가 전분기 대비 골고루 상승했다.

경제매체 CNBC는 ‘메타의 전년대비 11% 매출은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앞서 지난 2021년 애플이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이유로 아이폰 등 자사의 iOS플랫폼에서 구동되는 기기에서 SNS의 개인광고 타겟팅 기능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페이스북 등 메타의 주력 SNS 플랫폼 매출이 직격탄을 맞은 것을 상기시킨다.

당시 애플의 조치로 메타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이후 한동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메타는 고강도의 구조조정 등 1년반 동안 적지않은 시련을 겪었다. 따라서 메타가 이러한 ‘애플 쇼크’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 것이다.

메타는 이와함께 올 3분기 매출도 320억~345억 달러로 예상해 전년동기대비 최소 15%의 성장을 자신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지속적으로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해온 메타는 현재 총 직원 수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7만1469명이라고 밝혔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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