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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오른 IT서비스기업 출신 대표?…디지털 전환 사업 경험에 주목

이상일 기자 , 서정윤 기자
사진 왼쪽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유인상 대표, LG CNS 김영섭 전 대표, 삼성SDS 홍원표 전 대표, 현대오토에버 서정식 대표, 한국IBM 이은주 대표
사진 왼쪽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유인상 대표, LG CNS 김영섭 전 대표, 삼성SDS 홍원표 전 대표, 현대오토에버 서정식 대표, 한국IBM 이은주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서정윤기자] 국내 IT 대기업 대표 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IT서비스기업 출신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룹사 디지털 전환 사업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의 대표나 임원을 역임했던 인물들이 타 IT 대기업의 대표로 자리를 옳기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 그룹사 출신 임원들이 경쟁사 대표로 취임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안 대표 기업 중 하나인 SK쉴더스 대표에 삼성SDS 홍원표 전 사장이 내정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쉴더스의 대주주로 올라선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는 최근 홍 전 사장을 SK쉴더스의 신임 대표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 신임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홍 신임 대표는 2012년 삼성전자 사장,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SDS 사장을 역임했다. 삼성SDS는 홍 전 대표 체제에서 SW와 클라우드 분야의 밑바탕을 닦기도 했다. 전통적 SI사업에서 벗어나 SW기업으로서의 체제를 마련한 시기기도 하다.

SK쉴더스는 최대주주가 SK스퀘어에서 사모펀드(PEF)인 EQT파트너스로 변경됐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SK쉴더스는 SK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SK그룹이 2대 주주로 남게 된다.

표면적으로 SK그룹사 대상 정보·물리보안 서비스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룹사 소속이 아니라는 점은 장기적으로 매출처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IBM도 7월 1일부터 삼성SDS 출신의 이은주 신임 사장 체제를 열었다. 이은주 신임사장은 1993년 서울여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오라클과 VM웨어를 거쳐 삼성SDS에서 클라우드 분석·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IBM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치열한 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321억원) 대비 감소했다. 국내에선 메인프레임 등 전통적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온프레미스 시장에서 클라우드 시장으로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늦었다는 평가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한국IBM의 약점을 이은주 대표가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심이다. 한편 삼성SDS와 한국IBM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엔 한국IBM 대표에 장화진 삼성SDS 전무(분석사물인터넷팀장)가 선임되기도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7월 11일 LG CNS 스마트SOC담당 상무였던 유인상 대표를 선임했다.

유인상 신임 대표는 LG CNS에서 ▲디지털 플랫폼(IoT,데이터 허브) ▲디지털 스페이스(스마트 빌딩, 스마트 팜) ▲스마트 SOC사업(스마트 시티, 스마트 교통) 등 사업을 두루 경험한 바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공공SW 대기업 참여 제한 완화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으로 사업 참여가 완화될 경우 유인상 대표는 올해와 내년 본격화될 공공기관의 SOC사업에 대한 역량을 시험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 출신으로는 가장 주목받고 있는 김영섭 전 대표도 주목된다. KT의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3인 중 하나로 김영섭 전 대표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LG CNS 김영섭 전 대표는 1984년 LG상사(당시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상사 미국법인 관리부장, LG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등을 거쳐 2013년에 LG CNS로 옮겨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 등 주요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는 특히 2015년 LG CNS 대표 취임 이후 2022년까지 회사를 이끌며 LG CNS를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전환한 주인공으로도 평가된다.

KT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이끌던 서정식 대표는 현대오토에버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다. 서정식 대표는 2009년 KT 코퍼레이트센터 경영전략담당 상무로 KT와 인연을 맺고 2010년 KT 클라우드사업 추진본부장 상무, 2014년 KT클라우드웨어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2015년 대림코퍼레이션 IT컨버전스부문장을 맡다 2016년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류 2021년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됐다.

이상일 기자 , 서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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