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플랫폼정부, 민간 클라우드 및 시스템 활용 위한 API 사업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이하 디플정, DPG)의 핵심인 DPG 허브 구축 사업 중 API 연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이 본격화됐다. API를 통해 정부 시스템과 민간 시스템이 촘촘히 연결돼야 디플정이 구상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부 시스템 혁신이 가능한 만큼 사업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ISP 결과물의 품질이 확보가 중요해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DPG 허브(API 연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사업에 클라이온을 주사업자로 선정했다. 클라이온은 메가존과 경쟁 끝에 이번 ISP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클라이온은 NIA의 공공클라우드 전환 설계 및 구축 사업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디지털 정책의 핵심으로 디플정을 제시한 바 있다. 범정부 통합서비스 창구를 구축하고, 홈택스, 위택스, 복지로 등 분산된 1500여 종의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연계·통합하는 한편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 및 서비스의 연결·융합· 활용을 위한 ‘DPG허브’ 를 구축해 1.7만여개 정부시스템의 상호 연계·연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를 위해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 및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API 연계 인프라 구축은 디플정이 추구하는 민간 시스템의 정부 활용을 위한 근간이 되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DPG 허브’를 통해 민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첨단 디지털 기술·서비스의 조립(매쉬업)으로 정부 시스템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발이 필요한 부분은 최소화하고 민간을 통한 개발 추진에 나선다는 목적으로 API 연계 인프라 구축이 완성되면 전통적인 공공 SW사업의 방향성도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스템 통합(SI) 방식의 턴키 사업으로 진행되던 공공SW 사업이 민간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돼 처음부터 모든 것을 구축하는 방식을 벗어난다.
예를 들어 금융업무처리의 경우 금융 대출을 위한 정부의 주민등록등본발급, 가족관계증명서발급 등의 API와 민간에서 필요로 하는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등의 API를 연계해 서류 발급 및 은행에 제출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과거 공공 SW 사업으로 전체 파이프라인을 모두 개발로 구현했다면 이제는 API를 통해 외부에 선진 기술로 이미 구축되어 있는 시스템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일일이 정부 사이트에서 서류를 뗄 필요 없이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페이지에서 원스톱으로 제반 업무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DPG 허브 구현은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디지털플랫폼정부 데이터레이크 운영 사업 ▲민간 클라우드 기반 테스트베드 구현·제공 사업 ▲애자일 혁신 서비스 개발 지원 사업 ▲민간의 첨단 초거대 인공지능(AI) 활용지원 등 4개 사업으로 진행된다.
이번 API 연계 인프라 구축 사업은 이러한 4개 사업이 서로 연계되고 민간 사업자와 협력할 수 있는 토대로 추진된다. ▲디지털자원등록저장소 설계 ▲디지털 파이프라인 설계 ▲원스톱 간편인증 설계 ▲초거대AI 활용 연계 마련 등 4개 사업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민첩성·확장성·유연성 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개발하고, 생존성·안정성·보안성 확보 등을 위해 CSAP 인증을 받은 클라우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 초거대AI, 데이터레이크, 테스트베드와 연계될 수 있도록 인프라 구현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디지털자원등록저장소는 민간(공공 연계 포함)의 API 등의 등록·저장과 검색·활용을 지원하고, 데이터·서비스의 사용 이력 및 통계 관리를 지원한다. ▲디지털 파이프라인은 표준기반으로 안전한 API 연결 지원을 위한 통신·보안 환경 구현과 API 요청·응답제어 등을 지원하게 된다.
▲원스톱 간편인증은 민간 간편인증과 권한관리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인증기관 간 API 접근 등을 지원하고 ▲초거대AI 활용 연계를 통해 민간 서비스 기반 초거대AI를 민·관이 다양하게 이용, 혁신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초거대 AI API 및 개발도구 등을 종합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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