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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리스크에 노출… "보험사 ESG 평가 차별화해야"

권유승 기자
ⓒ보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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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보험사에 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를 차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사는 자산 관련 리스크에 국한된 은행이나 금융투자업과 달리 보다 다양한 리스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항목이 평가에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ESG 평가는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환경, 사회 등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경영성과를 이해관계자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ESG 투자자는 ESG 평가 결과에 따라 투자 목적에 맞는 기업을 선정한다.

특히 보험산업은 보험인수와 자산운용이라는 고유의 사업모형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지속가능 관련 리스크와 기회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점을 ESG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자산운용 측면에서 기후변화의 전환 리스크로부터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위험인수 측면에서도 물리적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주로 자산 관련 리스크에 국한된 은행이나 금융투자업과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보험산업 내에서도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은 영위하는 보험종목에 따라 노출되는 지속가능 관련 리스크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점이 보험사의 ESG 평가에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선도적 ESG 평가회사인 MSCI는 ESG 평가 시 산업을 세밀하게 분류하고 평가지표의 가중치를 산업별로 다르게 부여하는 방식으로 개별 산업의 사업모형 특성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보험산업의 경우 생명 및 건강, 재산 및 상해, 재보험, 결합보험과 보험중개 등으로 세분화하고 은행과 금융투자 산업도 사업모형의 차이를 고려해 분류하고 있다.

반면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의 평가는 ESG 경영 관련 데이터의 부족 등으로 산업의 세부적인 사업모형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모든 금융사에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해 각각 5%, 40%, 55%로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부적인 사업모형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ESG 평가가 세부적인 사업모형이 반영되지 못하는 것은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양질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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