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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곳 없다”…‘절치부심’ 국내 게임사, 하반기 히든카드는?[종합]

왕진화 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1N’ 넥슨만이 지난 1분기처럼 홀로 웃었다. 기존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의 주력 업데이트 및 소통에 적극 나서는 한편,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라는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도 인정받으며 올해 2분기에도 우뚝 섰다.

국내 게임업계 중심축으로서 넥슨과 ‘3N’으로 함께 묶이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넷마블은 주요 신작 부재와 기존작 매출 하향 안정화 속에 허덕였다. 넷마블은 6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고, 엔씨 또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급감한 모습을 보이며 증권가로부터 우려를 샀다.

넥슨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9028억원, 영업이익이 26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22% 늘었는데, 이는 엔씨(353억원)와 넷마블(372억원 손실)의 영업이익을 합쳐도 넥슨을 따라잡지 못한다.

한때 신흥강자 ‘2K’로 묶였던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도 엔씨 및 넷마블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크래프톤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모바일게임 부문에서 비교적 아쉬운 성과를 기록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줄었고, 매출도 3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67% 감소한 2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한국 및 대만 매출 하향 안정화와 PC 게임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2분기 유일하게 웃은 넥슨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주요 게임사들도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외친 키워드는 바로 ‘하반기’였다.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기 위한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 타이틀로 무장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넥슨은 ▲대규모 이용자 간 전투(PvP) ▲루트슈터 ▲팀 기반 슈팅 ▲CO-OP(협력) 슈팅 등 글로벌 게이머를 사로잡을 다장르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

중세 판타지 속 대규모 PvP를 펼치는 ‘워헤이븐’을 비롯해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팀 기반 FPS 게임 ‘더 파이널스’ ▲3인칭 이용자 간 전투 및 몬스터 전투가 결합된 PvPvE 탈출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까지 기존 문법에서 탈피한 글로벌 맞춤형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엔씨는 실적 반등을 위해 하반기 신작 다수를 쏟아낸다. 이중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될 게임은 퍼즐게임 ‘PUZZUP: AMITOI(퍼즈업: 아미토이)’다. 3개 이상의 블록을 맞춰 퍼즐을 푸는 대중적인 3매치 방식에, 이용자가 직접 블록의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방향키 요소로 차별성과 재미를 더한 타이틀이다.

국내 12월 선출시를 결정한 신작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도 실적 반등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TL은 지난 5월 진행한 국내 테스트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콘텐츠와 시스템을 개선 중에 있다. 엔씨는 현재 글로벌 퍼블리싱 파트너인 아마존게임즈와 이용자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9일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을 출시했다. 이어, 9월 중 세븐나이츠 키우기 와 킹아서:레전드라이즈를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가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ARISE) ▲파라곤:디오버프라임 ▲모두의마블2 등 총 7종의 글로벌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일곱 개의 대죄 ▲제2의나라:크로스월드 ▲A3:스틸어라이브(Still Alive) 등 판호작 3종을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는 웰메이드 신작 및 라이브 게임을 전세계 지역에 두루 선보이며 글로벌 파이프라인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작으로는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오더’와 크로스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R.O.M)’을 글로벌 동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출시 ▲‘에버소울’ 일본 출시 ▲‘아키에이지워’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출시 등이 계획돼 있다.

크래프톤은 연내 ‘프로젝트 미글루’를 네이버제트와 소프트론칭을 목표로 개발 완성도를 높인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핵심 IP인 펍지(PUBG):배틀그라운드 하반기 공략법으로 ▲드래곤볼 콜라보 스킨 및 모드 ▲‘배그 모바일 인도 시리즈(BGIS) 2023’ 이스포츠 대회 ▲애스턴 마틴 차량 스킨 ▲BGMI 접속 이벤트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펼쳐 이용자 발길을 붙잡는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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