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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日 매장서 만난 '구글 픽셀폴드'…일단 접기는 했는데

도쿄(일본)=백승은 기자
일본 도쿄 빅카메라 매장에서 본 구글의 '픽셀폴드'.
일본 도쿄 빅카메라 매장에서 본 구글의 '픽셀폴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 5월 구글도 ‘접었다’

수년간 베일에 감춰 있던 구글의 첫 번째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가 ‘구글 I/O 2023’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책처럼 펼치는 형태로 전반적인 사양과 모양, 기능, 가격 등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와 흡사하다. 공식 출시 전 사전 예약 기간 미국 구글 온라인 스토어에서 즉시 품절되며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공개 두 달 후인 현재 픽셀폴드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4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한국은 판매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출시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달 초 판매 국가에 포함되는 일본 도쿄 매장에서 픽셀폴드 실물을 직접 보고 짧게나마 체험해봤다.

픽셀폴드를 접었을 때는 5.8인치, 펼치면 7.6인치다. 가로가 길어 여권과 같은 모양새다. 모서리가 완전히 각진 대신 둥근 모양이다. 화면을 모두 펼치면 PC처럼 작업 표시줄이 나타난다. 작업 표시줄에서 간단하게 카메라, 구글, 유튜브 등을 접속할 수 있다. 만약 통화를 하거나 다른 작업을 수행하는 중이라면 작업 표시줄은 사라진다.

ⓒ구글 블로그 갈무리
ⓒ구글 블로그 갈무리

대화면답게 멀티 태스킹도 가능하다. 작업 표시줄에 있는 앱을 끌어당겨 한쪽 화면에 집어 넣으면 화면을 둘로 나눠서 각각 제어할 수 있다.

매장에 있는 픽셀폴드를 접었다 펴 보니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작동됐다. 완전히 닫지 않고 살짝 세운 상태에서 멈추는 것도 무리 없이 가능했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화소, 내부 카메라는 800만화소로 이루어졌다. 5배 광학 줌 기능이 특징이다. 다만 공간이 제약된 상황이라 그런지 초점이 쉽게 맞춰지지 않았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구글의 자체 AP ‘텐서 G2’로 구동된다. 지난해 출시된 ‘픽셀7’ ‘픽셀7프로’에 탑재됐던 AP다. 저장공간은 256기가바이트(GB)/512GB, 배터리 용량은 4821밀리암페어시(mAh)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사답게 폴더블에 최적화한 OS를 강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13 OS를 활용하고 있지만, 오는 연말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14에서는 픽셀폴드에 꼭 맞는 기능이 다양하게 포함될 예정이다.

ⓒ구글 블로그 갈무리
ⓒ구글 블로그 갈무리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듀얼 스크린 통역 모드’다. 내부와 외부 화면에서 동시에 실시간 번역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영어→프랑스어 번역을 실시하면 내부 화면에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동시에 등장하고, 외부 화면에 프랑스어를 띄워 준다. 즉각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구글의 회심 기능이다.

대화면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가격은 높게 책정됐다. 가격은 256기가바이트(GB) 기준 1799달러(약 237만원)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000달러(약 132만원) 이상 가격대일 경우 ‘초프리미엄’으로 구분한다. 픽셀폴드는 초프리미엄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대다. 같은 카테고리의 제품인 Z폴드5 256GB 출고가가 전작보다 209만7700원인 점을 고려해도 고가다.

가격을 차치하더라도 구글 픽셀폰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픽셀폴드의 흥행 여부에 물음표를 찍는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2022년 4월부터 2023년 5월까지 미국 내 픽셀폰 점유율은 4.6%에 그쳤다. 전 세계에서 픽셀폰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호주에서조차 5.4%에 불과해 두 자릿수에 못 미친다.

다만 구글의 참전으로 폴더블폰 시장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작년 7개 제조사에서 19종의 폴더블폰을 내놨지만, 올해는 10개 제조사에서 37종 이상의 폴더블폰이 등장한다. 출하량 역시 2022년 1420만대에서 올해는 50% 늘어난 2140만대로 뛴다.

도쿄(일본)=백승은 기자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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