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징역 확정...총수 잃은 에코프로 "미래 대비 측면 뼈아파"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부당거래에 대한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의 실형이 확정됐다. 총수의 빈자리가 길어지게 된 에코프로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대법원 1부는 18일 이 전 회장에게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상고 기각으로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판단이 자유심증주의를 벗어나거나 법리를 오래하지 않았다고 봤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양극재 제조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관련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개되기 전 차명계좌로 미리 주식을 사들인 뒤 되팔아 11억원의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로 지난해 5월 불구속 기소 됐다.
1심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했다. 올해 5월 진행된 2심은 달랐다. 이 전 회장의 죄책이 무겁고 1심의 판단은 가볍다며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어 대법원이 상고 기각을 결정함으로써 이 전 회장의 공석은 에코프로의 기대보다 길어질 예정이다.
에코프로는 2022년 3월 이 전 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회사를 운영해왔다. 대외적으론 이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창업주이자 에코프로의 역사와 강점을 꿰뚫고 있는 이 전 회장의 영향력은 작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 전 회장 구속에 대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그룹 총수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굉장히 아쉽다"며 "전문 경영인을 중심으로 현안에 대응하고 있지만 연구개발이나 투자 등 미래를 대비하는 부문에 한계가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에코프로 그룹의 미래 방향성이나 투자 전략을 결정하는 부분에선 이 전 회장에 기대는 바가 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의 언급대로 에코프로 그룹은 2차전지(배터리) 시장 전성기를 맞아 올해 다양한 변화와 리스크를 직면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랐지만 국내 경쟁사들의 추격이 매서운 데다가 개미 투자자들의 투심이 에코프로에 몰리면서 주가 관리 부담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신규 공급계약 수주, 배터리 소재 생산 수직계열화를 위한 조직 정비와 공장 신·증설 준비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시시각각 '큰그림'을 그릴 이 전 회장이 부재가 길어짐으로써 송호준 대표 등 남은 경영진들의 부담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에코프로 공식적으로 '대기업' 반열에 오른 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 회원사 가입도 신청하는 등 굵직한 조직 변화에 대응하는 몫도 이들에게 넘어갔다.
최근 며칠 간 하락세를 보이다 17일 일부 회복한 에코프로 주가는 이 전 회장의 징역이 확정되며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18일 12시30분 기준 지주사 에코프로 주가는 전일 대비 3.77% 감소한 107만2000원,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83% 감소한 30만9000원,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는 7.43% 감소한 9만1000원이다. 투자자들은 매수와 매도, 버티기 사이에서 다소 혼란한 분위기다.
에코프로는 이 전 회장이 잘못을 뼈아프게 반성 중이며 회사는 컴플라이언스 준수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란 입장이다. 추가로 이 전 회장이 배터리 소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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