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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빼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올 상반기 인력 증감 추이 보니

이나연 기자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카카오가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직 슬림화와 인력 감축에 나선 가운데, 올 상반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계열사 인력 규모가 매달 소폭 감소세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공공데이터포털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가입 사업장 내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조금씩 감소해 왔다.

먼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1월 894명(신규 취득자 수 7명, 상실 가입자 수 10명) ▲2월 886명(신규 취득자 수 2명, 상실 가입자 수 19명) ▲3월 875명(신규 취득자 수 8명, 상실 가입자 수 32명) ▲4월 853명(신규 취득자 수 10명, 상실 가입자 수 11명) ▲5월 854명(신규 취득자 수 12명, 상실 가입자 수 6명) ▲6월 852명(신규 취득자 수 4명, 상실 가입자 수 3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경우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1월 1209명(신규 취득자 수 9명, 상실 가입자 수 21명) ▲2월 1211명(신규 취득자 수 23명, 상실 가입자 수 25명) ▲3월 1199명(신규 취득자 수 13명, 상실 가입자 수 27명) ▲4월 1187명(신규 취득자 수 15명, 상실 가입자 수 25명) ▲5월 1174명(신규 취득자 수 12명, 상실 가입자 수 27명) ▲6월 1152명(신규 취득자 수 5명, 상실 가입자 수 65명) 흐름이었다.

상반기 인력 증감 추이를 살펴봤을 때, 양사 모두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 수보다 상실 가입자 수가 평균적으로 더 많았던 셈이다. 상실 가입자 수는 해당 법인에서 국민연금 가입자 자격을 상실한 인원을 뜻하는 것으로, 퇴사했거나 다른 법인으로 이동한 인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신규 취득자 수와 상실 가입자 수 모두 전달 고지 대상자와 비교하므로 실제 취득자 및 퇴사자는 상이할 수 있다. 지난 6월23일 기준 카카오 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3846명이었지만, 지난 14일 공시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기준 카카오 전체 직원은 총 3917명(기간제 근로자 제외 3713명)으로 파악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힌 데 따라 하반기 양사 직원 규모는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백상엽 전 대표 명의 사내 공지를 통해 기업 산하에 클라우드·검색 총 2개 사내독립기업(CIC)를 설립하는 조직 개편 소식을 알렸다. 이로써 1000여명 구성원 중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될 조직에 남는 인원을 뺀 나머지는 카카오 계열사로 전환 배치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고연차 직원 대상 이·전직 프로그램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이하 NCP)’을 실시했다. NCP는 직군 무관 경력 10년차 이상 직원과 팀장급 이상 직책자를 대상으로 하며, 재직기간이 만 1년 미만인 직원은 신청할 수 없다. 급변하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력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나, 사실상 ‘희망퇴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일부 계열사에서 희망퇴직 등 ‘조직 군살 빼기’에 돌입한 데 따라 권고사직은 물론, 더 많은 조직에서 추가 구조조정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앞서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올 1분기 카카오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효율적으로 비용을 집행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정리할 계획도 갖고 있고, 이를 통해 손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 1분기 카카오 매출은 1조74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늘었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55% 감소한 711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 센터 다중화 작업 등 인프라 비용이 증가하고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탓이다. 2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대를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 감소한 1135억원이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해 7년만의 적자를 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까지 추진하며 예상치 못한 비용 지출도 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140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년동기대비 500억원가량 확대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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