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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직접 운영' 전환 우리은행… "우리FIS에서 넘어오는 IT인력들 영업점 배치 계획없다"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IT아웃소싱 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FIS)에서 내년부터 우리은행 IT부서로 소속이 전환되는 인력들은 우리은행 영업점 등 현장 업무로 당장 배치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 및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현재로선 500~600명 수준에서 내년부터 우리은행으로 IT인력의 소속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전환 인력은 아직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규모를 확정할 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향후 인력 전환 및 IT 인력 내재화를 위한 조직 정비를 위해 TF성격의 '거버넌스 액트(ACT)' 조직을 출범시켰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리FIS 인력이 우리은행으로 소속 전환될 경우, 일부 직원들은 우리은행 일선 영업점에 재배치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우리FIS 인력들이 은행 현장 경험이 없기때문에 시장 대응이 늦고, 디지털 혁신 경쟁에서도 뒤쳐진다'는 것이 지난 수년간 그룹 내부적으로 지적돼왔던 문제"라는 게 관련 업계관계자의 전언이다.

즉, 우리FIS가 처음 출범할 2000년대 초반에는 상업·한일은행, 이후 평화은행 등 은행을 경험한 IT 인력들로 이뤄졌기때문에 현장과의 괴리가 적었으나 이후 우리FIS에 직접 입사한 인력들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IT업무 담당자들의 현장(현업) 괴리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민은행 등 시중 은행들은 현장과 IT업무의 대응력을 강화하기위해 IT인력과 현업부서 인력과의 협업과 '애자일' 조직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리은행 ICT기획부 관계자는 "우리은행으로 소속이 전환되는 IT인력들은 기존대로 IT업무를 연속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당장 영업점 등 비 IT업무에 재배치되는 것은 현재로선 고려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우리은행 HR(인사관리)파트에서 내부 전략에 따라 관련 인력들의 일부를 영업점 등에 배치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 TF에선 논의될 사안은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우리FIS에서 우리은행으로의 소식 전환시 임금 및 직급 조정 등을 포함해 특별히 기술적인 여러움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또한 우리은행 노조도 크게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FIS에서 운영중인 IT자산들은 이미 우리은행 자산으로 많이 잡혀있기때문에 크게 문제될만한 사안은 없다"며 "기존 우리금융그룹내 IT부문 공통업무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계열사들의 단독 업무를 재분류하고 인력을 재설정하는 것에 TF의 역할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우리금융그룹은 그룹사인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계열사들이 시너지 확대를 위해 내년 1월부터 그룹 IT 서비스를 기존 우리FIS를 통한 아웃소싱 방식에서 직접 수행하는 인소싱(백소싱)방식으로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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