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號 출범 ‘D-1’…경영 정상화 초읽기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사실상 작년말부터 경영공백이었던 KT의 운명이 내일(30일)이면 결정된다. 김영섭 전 LG CNS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서 주주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가운데, 대표 선임이 확정될 경우 회사의 고강도 쇄신이 예상되고 있다.
29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의 건, 서창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의 안건을 표결한다.
김영섭 후보는 이번 주총에서 참여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얻을 경우 대표이사 선임이 확정된다. 직전 대표 선임 절차와 비교하면 조건(50%→60%)이 강화된 것이지만, 업계에서는 김 후보의 대표 선임이 무난하게 의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의 최대 주주(6월말 기준 주식 7.99% 보유)인 국민연금이 김 후보 선임의 건을 비롯한 4개 안건에 모두 찬성하기로 방향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주요 주주인 현대차그룹과 신한은행 등도 국민연금의 방침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주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김 후보에 대해 찬성 입장을 정했다. KT 직원 1만6000여명이 가입한 KT노동조합도 일찍이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특히 국민연금의 지지는 결정적이다. 앞선 대표 경선에 나섰던 구현모 전 KT 대표는 사실상 국민연금의 반대 때문에 연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다음 대표 후보였던 윤경림 KT 사장에까지 미쳐 회사 경영공백 장기화를 부른 단초가 됐다.
김 후보는 행정부나 정치권 출신이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LG맨’이자 ‘재무통’으로도 꼽힌다. 지난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통신업계를 경험했고, 2015년 말부터 7년간 LG CNS 대표를 지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친숙하다.
그런 만큼 KT 안팎에서는 김 후보가 그간의 대표 선임 절차에 있어 불거진 정치권 개입 등 논란을 잠재우고, 지난 9개월여간 계속된 경영공백을 채울 대대적인 조직쇄신과 성장전략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정부와의 관계 개선도 과제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통신시장의 경쟁부족을 지적하며 요금 인하 요구와 함께 알뜰폰과 신규 통신사업자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KT 대표 선임 절차를 두고 ‘내부 카르텔’ 비판도 나온 만큼 지배구조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
현재 김 후보는 주로 광화문 본사로 출근하면서 경영 현안 보고를 받고 조직 현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용주의를 중요시하는 성향에 따라 기존 대표 후보들과 달리 따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외부 노출을 삼가고 있어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언론 간담회 가능성도 낮게 점쳐지지만, KT 대표 선임 이후 오는 9월7~8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 360 APAC’을 통해 공개 석상에 데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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