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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스테이블 코인? "잘 활용하면 장점↑"

박세아 기자
4일 서울 강남구 지에스 타워에서 개최된 '넥스트 블록 2023' 콘퍼런스에서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써클'의 알렉스 루이스가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4일 서울 강남구 지에스 타워에서 개최된 '넥스트 블록 2023' 콘퍼런스에서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써클'의 알렉스 루이스가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신뢰가 담보된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 접근성과 송금 효율성을 높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 등 실제 화폐와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가상자산을 뜻한다.

4일 서울 강남구 지에스 타워(GS타워)에서 개최된 '넥스트 블록 2023' 콘퍼런스에서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써클'의 알렉스 루이스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와 신뢰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써클은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는 최대 규모인 USDC를 발행하고 있다. USDC의 준비금은 블랙록 등 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감사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

알렉스 루이스는 "써클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화폐 이동을 진화시키는 글로벌 금융기술 회사"라며 "사람들이 인터넷 속도만큼 빠르게 돈을 옮기는 것을 현실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목표를 실현시켜주는 수단이 바로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게 알렉스의 설명이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은 블록체인과 인터넷에서 돈을 대체한다"라며 "미화 1달러를 블록체인으로 가지고 오면서 개인이나 기업이 안정적인 가치를 블록체인 내에서 갖도록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개인이나 기업이 안정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써클은 USDC가 달러와 완벽하게 1대1 연동을 유지함으로써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누구든지 써클 웹사이트에서 써클이 가진 지급준비금(달러 자산)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것도 USDC 신뢰도 제고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에 있어 신뢰성은 생명과도 같다. 지난해 테라 사태 당시 재단의 지급준비금에 대해 의심이 생기며 투자자들이 동시에 돈을 빼내는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생태계가 급격히 무너졌다. 이에 우리 돈으로 약 50조원이 일주일 새 허공으로 증발했었다. 이에 달러 담보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의 지급준비금 보유 내역 공개는 시장에서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신뢰성만 담보된다면,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안정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게 써클 측 설명이다.

알렉스 루이스는 "한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계좌를 개설하고 미국 달러를 보유할 수 있지만, 이와 같은 형태가 불가능한 국가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상대적으로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라며 "아르헨티나와 같이 화폐 가치가 낮은 국가들은 스테이블 코인 보유를 통해 자산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알렉스는 '송금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도 스테이블 코인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 여행자가 다른 국가에서 원래 거주하던 국가의 카드를 사용하면 수수료가 붙지만,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면 네트워크 비용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수수료가 절감된다"라며 "게다가 은행권을 이용하면 며칠씩 걸릴 수 있는 송금 절차가 없어 빠른 송금이 가능하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코인게코에 따르면 USDC 시가총액은 최근 2년 동안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USDC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261억달러로 최근 2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세아 기자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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