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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체까지 9개월…전문해체인력 실제 교육기간은 ‘3일’”

권하영 기자
박완주 의원 [Ⓒ 박완주 의원실]
박완주 의원 [Ⓒ 박완주 의원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고리 1호기 원전해체승인이 9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실제 현장에 투입해 해체할 수 있는 실증인력이 전무하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무소속)은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25기 원전 가운데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가 영구정지되어 원전해체를 준비 중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이같은 점을 지적했다.

고리 1 호기의 경우 산업부에서 최초 발표한 계획은 2022년 6월 승인을 시작으로 2032년 12월에 해체 종료를 계획했으나, 의견수렴 관련 시행령 및 고시개정으로 인하여 2년이 지연된 2024년 6월 원전해체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고리본부에 건식저장시설이 지연됨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인출과 방사선관리구역의 계통 및 구조물을 해체를 시작하기 때문에 원전해체 일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박완주 의원실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 받은 자료에 의하면 1개의 원전해체를 위해 한수원은 해체준비 55명, 안전관리 273명, 제염·철거 452명, 부지복원 124명 등 총 904명의 해체인력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내 10개 과정, 국내위탁 8개 과정, 해외위탁 9개 과정의 교육 훈련을 통해 681명의 원전해체 인력을 양성해 왔다.

하지만 의원실에 따르면, 원전해체 교육과정별 기간은 최소 3일에서 최장 90일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수원의 사내교육 10개 과정을 통해 수료한 386명의 교육 기간은 단 3일에 불과했다 .

또한, 가장 긴 90일 동안 해외 원전해체 전문특화교육을 수료한 인원은 3명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2020~2022년 기간 코로나19 영향으로 보류된 상황이다.

박완주 의원은 “정부는 원전해체 인력양성을 위해 국내외 위탁 과정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실제 교육일수는 짧으면 3 일에 불과하다” 라며 “원전해체를 목전에 두고 해체인력의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 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원전해체산업의 발전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과정 신설 등 내실 있는 인력 양성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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