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이하 배그모바일)’ 국가대표팀이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자신감의 근거는 연습 결과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3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크래프톤 역삼 오피스에서 배그모바일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윤상훈 감독과 김준수, 한정욱 전력 분석관, ‘파비안’ 박상철, ‘씨재’ 최영재, ‘티지’ 김동현, ‘비니’ 권순빈, ‘스포르타’ 김성현 선수가 참석했다.

배틀그라운드는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서바이벌 슈팅 게임이다. 총기 등 파밍을 통해 얻은 장비를 이용해 상대를 제압, 최후까지 생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선 모양새가 바뀌었다. 핵심 재미인 대인사격이 사라지고 운전과 사격 실력을 겨루는 형태로 탈바꿈했다. 이동하는 목표물을 맞춰 득점하고, 1~3구간을 통과해 가장 빨리 결승점에 도착하는 팀이 승리한다. 트랙은 총 4개다. 대회 전용 모드가 나온 구체적인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업계는 국가 간 관계를 우려한 대회 조직위원회의 입김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앞서 열린 ‘로드투아시안게임(RDAG)’에선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연습, 훈련 과정에서 유의미한 랩 타임을 기록 중이다.

윤 감독은 “하루 12시간이 넘는 강행군을 통해서 RDAG 때의 중국이나 대만을 뛰어 넘은 상태다. 비공식 평가전을 통해서 대부분의 국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는 “RDAG에서 3등과 1~2초 차이로 뒤졌다. 1등 중국은 비공식적이지만 연습했던 기간이 오래 된 걸로 알고 있다. 대만 등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보다 먼저 연습을 시작했다. 중국 측 동선 분석이나 평가전을 통해 발전해나가고 있다”면서 “메달은 무조건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정도로 성적이나 평가전 성적이 많이 좋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금메달을 딸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랩타임도 나오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전력분석관 역시 “선수들이 매일 성장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최적의 동선과 방법을 연구하고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금메달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첨언했다.

이날 선수단은 팀 내 에이스로 김성현 선수를 꼽았다. 김 선수 스스로도 자신을 에이스로 칭했다. 김 선수는 “다른 대회 경험도 많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특별히 긴장도 안할 것 같다. 연습 경기에서도 내가 많은 점수를 획득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잘하지만 제 평균 점수가 더 높기 때문에 내 자신이 얼마나 더 잘할지 기대가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장 박상철 선수는 스스로를 에이스로 꼽았다. 그는 “팀에서 에이스는 아닌 것 같지만, 에이스인 것도 같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박 선수는 종목사 크래프톤에게 바라는 바로 배그모바일 인게임 내에서 선수 동상과 칭호 등을 제작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크래프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정은 안 됐지만 포상금 등은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원하는 목표를 이뤘을 때 드리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배그모바일은 오는 27일 대회 첫 일정을 시작해 30일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