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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접근성 강화 중점 두는 게임업계…게임 장벽 없애기 ‘잰걸음’

왕진화 기자

[ⓒ스마일게이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은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다. 이에 더욱 포용적인 미래를 만드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누구나 플레이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부터 카카오게임즈까지 다양한 사내 활동과 기부, 임직원들의 접근성 교육과정 개발 등으로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 인식을 강화하고 저변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먼저 스마일게이트는 접근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탐구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미국 비영리단체 에이블게이머즈(AbleGamers)와 장애인 접근성 인식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이블게이머즈는 장애인 게이머의 게임 접근성을 향상시켜 장애인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에이블게이머즈는 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스마일게이트 임직원들이 장애인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스마일게이트 접근성 교육 과정 개발을 위한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에이블게이머즈가 장애인 게이머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도구인 ‘APX(Accessible Player Experience) 디자인 패턴’이 국내 게임 산업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국문 번역을 지원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게임 문화 접근성이 낮은 지역사회 또는 장애 아동 및 청소년 등에게 게임 콘텐츠 체험 기회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를 운영 중이다. 경기도 관내 복지관 및 지역센터에서 전라남도 장흥군 등으로 반경을 넓히며 지역사회 게임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분당종합사회복지관 돌봄 아동과 특수교육기관 성남혜은학교 재학생, 서울 세브란스 재활병원 뇌병변 환아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게임 출시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콘텐츠 내 혐오 및 차별 등 리스크를 예방하고 보다 많은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도록 컬처럴라이제이션(Culturalization)을 진행 중이다.

컬처럴라이제이션이란 세계 각국의 성별, 연령, 인종, 신체적 장애 등 표면적 다양성과 언어, 의상, 전통, 도덕 관념 등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적용해, 모두가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리뷰하는 활동을 말한다.

[ⓒSIE]

한편, 글로벌 게임업계에서의 장애인 게임 접근성 제고 노력은 이미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CVAA(21st Century Communication and Video Accessibility Act)를 통해 장애인들이 미국 내에서 제공되는 통신 및 비디오 서비스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퍼블리셔들과 유니티, 에픽게임즈 등 게임 엔진 개발사들도 장애인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현 가이드와 강의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매출 톱(Top)100 게임 중 59% 이상의 게임이 다양한 접근성 옵션을 제공 중이다.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폴 아마데우스 레인(Paul Amadeus Lane) 접근성 컨설턴트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폴은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전투 상황에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 사항을 제안했다.

폴은 손을 여러 번 움직여야 하거나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하는 장면에서 지시에 따라 정해진 시간 내 특정 버튼을 누르는 연출인 ‘퀵 타임 이벤트’ 도입을 제안했고, 이는 실제로 완성본에 반영됐다.

현재 SIE는 장애인들의 게임 플레이가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폴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와 주변 기기를 제작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엑세스 컨트롤러(Access Controller)를 개발 중이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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