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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유일 K-게임… ‘배그모바일’, 이제는 국가대표 IP로 우뚝

문대찬 기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배그모바일 이미지. [ⓒ크래프톤]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배그모바일 이미지. [ⓒ크래프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이하 배그모바일)’ 이 이제는 크래프톤을 넘어 국가대표 지식재산(IP)으로 거듭났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배그모바일은 오는 23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세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시범 종목으로 선을 보였는데, 이번 대회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배그모바일의 아시안게임 입성은 크래프톤을 떠나 국내 게임업계에도 적잖은 의미를 가진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이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된 게임은 배그모바일을 포함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FC온라인(前 피파온라인4) ▲스트리트파이터5 ▲도타2 ▲왕자영요 ▲몽삼국 2 등 7개 종목이다. 이 가운데 한국 IP 게임은 배그모바일이 유일하다. FC온라인은 국내 게임사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지만 IP 소유권은 미국의 일렉트로닉아츠(EA)가 갖고 있다.

나아가 배그모바일은 한국 게임 최초로 국제 스포츠 대회에 이름을 올린 게임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지만, 정작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단 한 개의 게임도 세부 종목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선정된 ▲LoL ▲클래시로얄 ▲PES2018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펜타스톰 등 6개 게임은 모두 외산 IP였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아시안게임 종목 선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배그모바일의 높은 IP 인지도, 지속적인 이스포츠 리그 및 국제대회 개최가 종목 선정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배그모바일은 중국과 인도 등 글로벌 지역에서도 꾸준히 흥행몰이 중이다. 국내외서 리그 및 국제대회를 개최하며 이스포츠로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7개 종목은 최소한 아시아 지역 내에서는 흥행성을 인정받은 셈”이라면서 “종목 선정 과정에서 개최국인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이 대다수 포함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이라고 전했다.

배그모바일 국가대표팀. 왼쪽부터 윤상훈 감독, 김동현, 최영재, 박상철, 권순빈, 김성현 선수, 김준수, 한정욱 전력 분석관.
배그모바일 국가대표팀. 왼쪽부터 윤상훈 감독, 김동현, 최영재, 박상철, 권순빈, 김성현 선수, 김준수, 한정욱 전력 분석관.

업계 일각에서는 배그모바일이 향후 국산 게임 IP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진입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고 평가한다. 게임의 이스포츠화에 투자하는 개발사가 해를 거듭하며 증가하는 상황에서, 배그모바일의 사례는 국내 게임사들에게 좋은 기준점이 될 수 있다.

한편, 배그모바일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장애물을 극복하고 사격하는 ‘바이애슬론’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된다. 사격 실력을 앞세워 득점하고, 타 국가보다 빠르게 결승점을 통과해야 한다. 배그모바일 경기 일정은 28일부터 시작된다.

배그모바일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은 출정식에서 금메달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주장을 맡은 ‘파비안’ 박상철은 “각자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라 든든하다. 열심히 준비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며 자신했다. 윤상현 감독 역시 “사전 대회에서 호흡을 충분히 맞췄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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