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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신작’ 맏형 엔씨 컴백, 퍼즐 게임 ‘퍼즈업’이 뭐길래

왕진화 기자

[ⓒ엔씨소프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 게임사 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명가로 꼽히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021년 11월 ‘리니지W’ 출시 이후 약 2년 만에 신작 공백기를 깼다. 주무기 MMORPG 장르 게임이 아닌, 모바일 퍼즐 게임을 통해서다.

‘퍼즈업 아미토이’로 국내외 이용자에게 신작 눈도장을 찍는 동시에, 글로벌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퍼즐 시장 공략까지 나선 셈이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편의성을 무기로 장착한 이번 신작이 중장기적으로 엔씨소프트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지난 26일 글로벌 36개 지역에 출시한 퍼즐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PUZZUP AMITOI, 이하 퍼즈업)를 앞세워 글로벌 퍼즐 시장에 도전한다. 퍼즈업은 글로벌 이용자를 위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포함한 총 11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엔씨는 리니지W 이후 선보일 신작에 대해 고심해 왔다. 그간 국내외 증권가 및 게임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확률로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이 신작 공백기를 깰 핵심 타이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엔씨는 퍼즈업을 들고 나오면서 모든 시장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TL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가 예상보다 더뎌진 점도 있었겠지만, 상황을 다시 바꿔 놓고 보면 해석이 달라진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퍼즐 게임 시장에 대한 엔씨의 자신감이 읽히는 대목이다.

퍼즐 게임은 쉽고 간편한 조작 방식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은 장르로도 꼽힌다. 엔씨는 당장의 수익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 및 퍼즐 게임만이 줄 수 있는 재미 선사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택했다.

특히 퍼즈업만이 가진 매력은 엔씨의 안목을 보여준다. 퍼즈업은 3개 이상의 블록을 맞추는 대중적인 3매치(3-Match) 퍼즐 게임에 방향키 요소를 추가해 차별성을 더했다. 위에서 아래로 블록이 떨어지는 일반적인 퍼즐 게임과 달리 퍼즈업은 방향키를 사용해 떨어지는 블록의 방향을 상하좌우로 변경할 수 있다.

이용자는 퍼즐이 떨어지는 방향을 바꾸면서, 보다 다채로운 방법으로 본인만의 전략을 세우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엔씨는 혼자서만 플레이 하는 퍼즐 게임이라는 공식을 과감히 깼다.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더한 것이다. 이용자는 클랜을 만들거나 합류해 글로벌 이용자와 협력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또, 점령전을 통해 클랜 간 경쟁도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점령전은 여러 개의 거점으로 이뤄진 대지를 땅따먹기 형태로 점령하는 콘텐츠다. 깃발 거점을 가장 많이 점령한 클랜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한 번 점령한 거점이라도 더 높은 점수로 클리어한 상대가 있다면 점령 클랜이 변경된다. 따라서 클랜원 간 협력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클랜은 차지할 수 있는 거점까지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점령할 거점을 적절하게 분배하며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아미토이’ 또한 퍼즈업에서 빠질 수 없는 매력 요소다. 인게임에서는 대표 캐릭터 아미토이 ‘헤르피’를 포함해 ‘티로’, ‘퐁구’ 등 각기 다른 디자인의 아미토이가 다양하게 등장하며 퍼즐 게임 플레이를 돕는다.

아미토이는 뽑기가 아닌, 레벨 클리어마다 얻을 수 있는 별로 누구나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용자는 취향에 맞는 아미토이를 선택한 후, 퍼즐 게임 플레이로 획득한 별을 사용해 아미토이를 성장시키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한편, 엔씨의 다장르 도전 의지는 지난해 2월부터 오픈형 연구개발(R&D) 개발 문화 ‘엔씽(NCing)’을 통해서도 드러났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퍼즈업은 초반부 매출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형태와는 상반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 가야 하는 모델”이라면서 “퍼즐게임 특성상 특정 지역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퍼즈업은) 엔씨에게 있어 첫 퍼즐 게임 시도이지만, 엔씨의 특색을 가미했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엔씨는 이번 신작 퍼즈업을 시작으로,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소울 S’ ▲실시간 전략 게임(RTS) 신작 ‘프로젝트G’ 등 여러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신규 지식재산권(IP)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글로벌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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