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IC-소부장 패권전쟁] ① K제조업 아틀라스 ‘소부장’…기술경쟁력 확인

김문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8일 영빈관에서 제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로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한 모습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8일 영빈관에서 제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로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한 모습 [ⓒ 대통령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고 국가 총력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영빈관에서 제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로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 수출의 약 20%, 제조업 설비투자의 55%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기간산업이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지각변동으로 인해 마주한 과제들이 산적하다.

대표적으로 반도체가 꼽히고 있기는 하나 우리나라 제조업 분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품목은 최근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배터리)가 꼽힌다. 과거부터 우리 산업의 근간을 이룬 반도체,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선 배터리셀 기업들의 등장으로 인해 미래 먹거리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제조분야의 산업적 가치가 중요해지고 그에 따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산업을 떠 받들고 있는 내부 중심 허리 라인, 또 그 뿌리까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근간 기업들에 대해서는 어려 표현이 있기는 하나 2019년 7월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의 수출품목 제한이 발생하면서 소재와 부품, 장비를 일컬어 ‘소부장’이라 부르는게 대중적으로 일반화되기에 이르렀다.

실제적으로 당시 일본은 ‘백색국가 제외’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최종적으로 한국을 배제하기로 결졍했다. 상당부분 품목은 그 영향이 제한적이기는 하나 대일의존도가 높은 일부 품목은 공급차질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면서도 소부장 내재화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는 시작에 불과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에 따른 아시아 지역의 변화와 유럽연합( EU)의 적극적 공세로 인해 우리나라는 제품만을 생산해내는 위탁국가로 전락할 우려가 커졌다. 해외 정세에도 흔들림 없는 K제조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밑에서 구슬땀을 을리는 소부장 뿌리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산학연은 최근 자체적으로 공급망 위기 대응에 어려웠던 소부장 중견 및 중소기업들의 공급망 안정화 역량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인구 0.7%, 면적은 0.07%에 불과하지만 반도체의 경우 한국 경제의 20%를 차지할 만큼 방대하며,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역시 국가 경쟁력 제고에 없어서는 안될 산업의 중추가 됐다.

지난 9월 13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첨단산업, 내일을 묻다’를 슬로건으로 소부장 미래포럼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소부장 미래포럼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지난 9월 13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첨단산업, 내일을 묻다’를 슬로건으로 소부장 미래포럼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소부장 미래포럼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이같은 관심은 지난 9월 13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소부장 미래포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후원하는 이번 창립총회에서는 국내 소부장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약 70여개 기업의 대표들이 자리했다. 김성원 의원(국민의힘)과 김경만 의원(더불어민주당), 장영진 산업부 차관 등이 참석해 미래 소부장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장영진 차관은 “2010년 소재부품특별법을 시작으로 2019년 일본수출 규제 이슈를 겪으면서 소부장이 최우선 정책으로 떠올랐고 소부장 산업이 한단계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지정학적 이슈로 기업이 예측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기에 정부와 기업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라며, “대통령 역시 지난 8월 24일 규제개혁전략회의에서 산업단지가 기업이 일할만한 지역이 되지 않는다면 근로자조차 구할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같은 개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일설했다.

산업부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2023 소부장뿌리 기술대전’을 개최한다. 첨단 제조산업의 공급망 기업의 주요 성과 전시를 통해 비즈니스 협력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는게 목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붐업코리아와 연계해 개최된다. 공급망 패권전쟁의 현황과 현재 우리나라가 갖춘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한 컨퍼런스인 ‘DIC 2023’도 개최된다.

김성원 의원은 “소부장은 경제의 중심이자 혁신을 이루는 허리라고 생각하며, 허리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함께 고민해나가야 한다”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초기 시장으로 이 시간에 정부와 국회, 업계가 뭘 할 수 있는가를 판단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9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3층 그랜드볼룸에서 ‘공급망 패권전쟁, K소부장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DIC 2023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소부장 뿌리기업 위기 대응전략과 기술혁신 및 성공사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측면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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