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SW 업계, '쓸모 있는 AI' 각축전…"2024년 경쟁 치열"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국내외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쓸모 있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데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선두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서비스에 오피스 기능을 연동하는 작업을, 후발주자들은 문서 자동화에 집중하며 AI 비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오피스AI 정식 서비스가 본격 운영되는 내년부터 신경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사한 기능을 선보이는 만큼 차별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1월 1일부터 'MS 365 코파일럿'을 제공한다.
'MS 365'는 워드, 엑셀, 아웃룩, 팀즈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무용 소프트웨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공식 발표 행사를 통해 생성형 AI 기능을 더한 'MS 365 코파일럿'을 공개하고 테스트 및 사전공개(프리뷰) 작업을 거쳐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AI 기능은 문서 작성과 요약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일반인 대상 서비스 공개 이후 구체적인 기능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 기능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제공하는 전략을 고수해온 만큼, 자사 서비스에 오피스AI 기능을 연동하는 행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SW 업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기능을 도입해 수익화에 성공한 첫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MS 365 코파일럿의 이용료는 월 30달러(1인당) 수준으로, 후발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료 이용료를 기준으로 구독 플랜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폴라리스오피스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지난 9월 생성형 AI 기능이 강화된 '폴라리스오피스AI'의 정식 버전을 내놓았다. 회사 측은 "최근 신규 구독자의 20~30%가 AI 기능을 선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식 버전은 AI가 문서 내용을 이해하고 핵심 요인을 도출, 요약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아울러 분석이 필요한 문서를 입력하면,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거나 인사이트를 주는 질의답변 챗봇 'ASKDoc'도 추가됐다.
요금은 두 가지 버전(월 1만4900원, 월 2만4900원)으로 출시됐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오피스SW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사용자에게 가격 선택권을 주자는 취지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달 23일 베타 공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베타 테스트(CBT) 모집을 마감, 구체적인 서비스 진행과 관련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오피스AI가 비슷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큰 차별점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컴독스AI 또한 사용자 맞춤형 문서 생성과 질의답변 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열풍을 계기로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려는 움직임과, 이미지·음성·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쓸만한 비서'로 바꾸려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를 오피스SW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만 살펴본다면 한컴이 정식 버전을 선보이는 시기가 관건"이라며 "오피스AI 서비스가 무르익는 2024년 본격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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