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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처럼 편리해" 금융보안원, 내년 1월 '데이터허브' 선보인다

서정윤 기자

이광우 금융보안원 데이터플랫폼팀장 [ⓒ디지털데일리]
이광우 금융보안원 데이터플랫폼팀장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금융보안원이 기업들의 데이터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데이터허브를 선보인다. 또한 금융데이터거래소(finDX)에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가 진입할 수 있도록 상품을 개편한다.

이광우 금융보안원 데이터플랫폼팀장은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서 진행된 '데이터허브 및 finDX 개편' 설명회에서 "데이터 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미션을 가지고 finDX가 출범했으나 그동안 데이터허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모든 기업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데이터를 송수신 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보안원은 지난 2020년 finDX를 출범했다. 이후 finDX는 3년간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양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더 높은 질적 성장이 필요하고, 기업들이 보다 편리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데이터허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금융보안원은 내년 1월을 목표로 데이터허브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금융보안원이 준비 중인 데이터허브는 이메일처럼 데이터를 편리하게 주고받는 것을 콘셉트로 한다. 그동안 기업들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에는 전용선이나 VPN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전용선은 양사의 비즈니스 관계가 큰 폭으로 진전됐을 때 주로 사용됐으며, 비용이 높다는 문제가 있었다. VPN의 경우에도 각 기업별로 장비가 달라 비용적인 측면에 부담이 있었다. 각 기업별로 방침이 달라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특정 솔루션을 내려받아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이 팀장은 "데이터허브는 이메일주소만 입력하면 메일을 보낼 수 있는 것처럼 데이터허브에 들어오기만 하면 누구든 대용량 데이터를 편리하게 송수신할 수 있다는 구상"이라며 "웹 포털을 이용하거나 사설망을 연계하는 등 참여기업의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연결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의 데이터 관리자가 채널별로 언제, 어떤 파일을 주고받았는지 기록을 관리할 수 있도록 꾸릴 예정이다. 이 팀장은 "담당자는 본인이 보낸 파일이나 생성한 채널에 대해서만 관리할 수 있겠지만 기업 관리자 권한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전체 데이터 송수신 기록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꾸릴 예정"이라며 "기업에서도 보다 안전하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보안원은 추후 참여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실제 데이터허브 오픈 전 참여를 원하는 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뒤, 어느정도 안정화 기간을 거쳐 참여기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금융보안원은 finDX 개편 방안도 공개했다. 지금은 finDX에서 단순히 데이터 거래만 제공하고 있으나 추후 구독형, 임대형 등으로 상품을 다각화하는 방향이다. 또한 finDX에서 데이터 공급자와 수요자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컨설팅, 가공 분석 기관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내용을 개편한다.

구독형 상품은 구독기간에 대해서만 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데이터 임대형 상품은 분석 전용으로 제공된다. 데이터를 소유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만 반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반출 요청한 경우에 대해서는 원본파일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반출하는 방식으로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돕는다.

이 팀장은 "데이터 결합과 가명정보 수요에서 빅데이터 관련한 제도가 도입된 만큼 보다 많은 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측면에서 기대하고 있다"며 "금융위는 양질의 데이터가 많아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하며, 이에 맞춰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융보안원은 결합과 관련해 몇 개의 제도 개편 수요가 있는 것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윤 기자
seoj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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